"대가리 박고 뛰겠다."

부산 KCC 이지스는 29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110-103으로 승리했다. 

최근 경기력을 완벽히 회복한 이승현은 이날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승현은 “순위가 결정되긴 했지만 플레이오프 전에 분위기 타는게 중요한데 (최)준용이와 (허)웅이가 복귀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전창진 감독은 이날 라건아가 다했다며 4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를 극찬했다. 이승현 또한 이에 동의했다.

이승현은 “오늘 거진 다 들어가더라.(웃음) 슛이면 슛, 속공이면 속공, 골밑이면 골밑까지 (라)건아가 하드캐리했다. 건아가 현대모비스 외국 선수를 모두 막으면서 제일 잘한 것 같다”라며 라건아를 칭찬했다. 

이날 최준용와 허웅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완성도 높은 달리는 농구를 여러 차례 선보일 수 있었다.

이승현은 “(최)준용이와 (허)웅이의 체력 안배 때문에 뛰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 뛰는데도 수비 리바운드도 잡고 같이 스위치할 수 있으니까 든든한 것 같다. 준용이는 치고 나가는 게 빠르기 때문에 얼리오펜스에 플러스 요소가 돼서 백득점 넘게 나올 수 있었다. (송)교창이까지 와서 더 뛰는 농구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현은 현재 제 기량을 완벽히 되찾아 KCC에 매우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며 고전하던 때도 있었다. 

이승현은 “경기가 안 풀리다 보면 슛이 하나가 안 들어가도 불안감이 많이 생기더라. 원래 내가 활동 반경이 넓은데 슛이 안 들어가니까 그것도 안 되더라. 어쨌든 팀이 이겨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도 나를 적게 기용하셨는데 더 위축됐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 봤을 때 결국 내 잘못이었다. 지금은 잘 풀리다 보니 슛이 하나 안 들어가도 신경 안 쓰고 동료들도 나를 믿어주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더 잘할 수 있었다”라며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이어 “내가 팀에서 고액 연봉자이기도 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 원래 하던 농구를 잊어버렸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정말 위로를 많이 해줬다. 와이프도 응원을 많이 해줬고 안양 (이)종현이도 쉬는 날 만나서 걱정 안한다며 위로를 해줬다. 열심히 연습하고 묵묵히 기다리다 보니 기회가 나왔던 것 같다”라며 슬럼프 극복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KCC는 이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KCC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6강에서 SK와 만난다. 공교롭게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 상대도 SK다. 

이승현은 “작년에 플레이오프에서 붙었는데 졌다. 이전 팀에서도 4강에서 SK를 만났는데 져서 연속 세 번을 다 졌기 때문에 누구보다 간절하다. 플레이오프 전 마지막 경기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손흥민 선수의 말처럼 대가리 박고 뛸 생각”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또한 “SK 농구가 우리처럼 얼리오펜스를 하는 팀이다. 그래서 창대 창의 대결이지 않을까 싶다. 누가 한 발 더 뛰고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  양 팀 선수 구성이 또 바뀌었기 때문에 팬분들께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표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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