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대현 기자] 9년 만이다. 르브론 제임스(3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MVP 득표 수 3위 안에 들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르브론은 그러나 차분했다. 2연속 파이널 우승을 노리는 '킹'은 "(후보 탈락 소식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MVP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NBA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최종 3인으로 압축된 MVP 후보를 발표했다. 이 명단엔 '괴인'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선더)과 '두려운 털보'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 '리그 최고 공수겸장'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름을 올렸다. 후보 4인 중 르브론이 중도 탈락했다. 

사무국 발표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 2차전이 열린 뒤 나왔다. 이날 보스턴 셀틱스를 130-86으로 대파한 르브론에게 자연스레 경기 소감과 'MVP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MVP는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지향점이 아니다. 신경 쓰지 않는다(I didn't see it). 당신은 오늘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는가. 절대 모른다. 그저 과정에 집중하고 그 후에 도출되는 결과를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해야 할 일, (르브론이라는) 농구 선수가 신경을 쏟아야 하는 유일한 업무는 개인이 아닌 팀과 동료, 클리블랜드 시(市)가 매일밤 MVP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것, 그거 하나 뿐이다. 이런 과정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테이블에 함께 앉은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도 거들었다. 루는 "르브론은 샤킬 오닐 같은 존재다. (헤드코치인) 내겐 언제나 MVP다. 시즌마다 감독과 팬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수월하게 보여줬다. 10년 넘게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메커니즘을 실현해왔다. 두 선수(오닐과 르브론) 모두 개인 상은 받을 만큼 받았다. 르브론도 MVP 트로피가 (정규 시즌에만) 4개나 있지 않은가"고 힘줘 말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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