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그저 본능이다. 리바운드 상황에서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빼놓을 수 없는 '완소남' 트리스탄 탐슨(26, 206cm)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탐슨은 2017 플레이오프 평균 32.8분을 뛰며 9.1점 10.4리바운드 1.1어시스트 FG 59.3%를 기록 중이다. 기록 자체는 크게 뛰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리바운드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공격 리바운드가 일품이다. 평균 10.4개의 리바운드 중 5.0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정도다. 2017 플레이오프 공격 리바운드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테디어스 영(5.5개)이다. 그러나 그의 소속팀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4경기 만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 탐슨의 기록 가치가 높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탐슨은 빅맨치고 그리 키가 크지 않다. 그렇다고 운동 능력이 월등한 것도 아니다. 과연 그의 리바운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어렸을 때 데니스 로드맨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는 1991년생이다. 그가 어렸을 때 이미 로드맨은 커리어 말년을 보내고 있었다. 로드맨의 경기를 라이브로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로드맨 은퇴 이후 영상을 많이 챙겨봤다. 그러면서 점점 로드맨의 행보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탐슨은 AAU팀(지역 아마추어팀)에서 농구할 때 다른 선수들과 마인드부터 달랐다. "내 최우선 과제는 리바운드다. 나머지는 보너스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탐슨은 지난 2015년 『Basketball Insiders』와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고 싶다. 그건 바로 열심히 뛰면서 리바운드를 잡는 거다. 로드맨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그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했다. 나 역시 로드맨처럼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매일 밤 내가 노력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영상 분석에 심혈을 기울인다. 탐슨은 『Cleveland.com』을 통해 "동료들이 어디서 슛을 던지는지 본다. 예를 들어 동료가 코너에서 슛을 던지면 70%가량은 림을 맞고 반대편으로 넘어가고, 나머지 30%는 림 앞에 맞고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채닝 프라이의 공은 포물선이 크다. 그래서 득점에 실패하면 공이 림 가까이 떨어진다. 반면, JR 스미스는 포물선이 크지 않다. 일직선 형태로 날아간다. 그래서 롱 리바운드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동료들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슛을 다 넣길 바란다. 그러나 슛이 실패해도 나는 그들에게 '걱정하지 마. 내가 공격 리바운드 잡아서 또 기회를 줄게'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리바운드 향상에는 선배의 도움도 있었다. 12시즌 동안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던 안데르손 바레장이 특히 많은 도움을 줬다. "베테랑들이 자주 사용하는 '팁'을 알려줬다. 약간의 꼼수였다." 탐슨의 말이다.

탐슨은 리바운드 노하우도 뛰어나지만 열정 역시 불을 뿜는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매 순간을 뛴다. 타이론 루 감독은 "탐슨의 모터는 정말 대단하다. 끊임없이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탐슨 역시 "상대 원정 경기에 가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게 좋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어 루 감독은 "탐슨은 모든 슛이 실패할 거로 생각하고 리바운드에 참여한다. 만약 카일 코버가 자유투를 던져도 마찬가지다(코버의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90.5%). 슛을 던질 때마다 리바운드를 장악하려고 노력한다"라며 탐슨의 열정에 대해 극찬했다.

실제로 탐슨이 로드맨을 좋아하는 이유도 에너지 때문이다. 탐슨은 "로드맨의 에너지와 열정이 정말 좋다. 그는 상대에게 포제션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경기를 바꿀 수 있다. 그가 잡는 리바운드 몇 개가 NBA 챔피언십으로 이끌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탐슨은 다른 기량 발전보다는 장점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탐슨은 "매년 오프시즌에 여러 기술을 더 쌓아올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잘하는 부분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싶다"라며 "나 역시 새로 추가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 하지만 현재 내가 팀에서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장점을 강화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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