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보스턴 셀틱스의 에이스 아이재아 토마스를 어떻게 막을까.

캐벌리어스의 타이론 루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Cleveland.com』과의 인터뷰에서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계획을 밝혔다. "JR 스미스가 토마스를 막진 않을 것이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두고 보겠다." 루 감독의 말이다.

스미스는 2017 플레이오프 시리즈 내내 상대 에이스 수비에 힘을 쏟았다. 1라운드 당시 폴 조지(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전담 마크했고, 2라운드 역시 더마 드로잔(토론토 랩터스)과 대결을 펼쳤다. 자연스레 스미스가 토마스를 막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루 감독은 스미스가 토마스를 막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누가 토마스를 막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카이리 어빙이 토마스를 수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빙을 토마스의 매치업 상대로 내보낸 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수정을 가할 전망이다.

토마스는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어떤 팀이든 토마스 막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보스턴의 2라운드 상대 워싱턴 위저즈도 시리즈 내내 토마스 수비에 애를 먹다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수비력을 보였다. 무너진 수비 조직력, 개인 수비 기량 등 여러 약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탓이었다. 플레이오프 들어 조직력이 어느 정도 좋아지긴 했다. 정규리그 당시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108.0점을 기록했는데, 포스트시즌 들어 그 수치가 105.9점으로 줄어들었다. 르브론 제임스 등 여러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가 그동안 만났던 상대와 다른 스타일이다. 인디애나와 토론토는 볼 흐름이 뛰어난 팀이 아니다. 인디애나와 토론토 모두 에이스 의존도가 컸다. 이에 따라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한 뒤 로테이션 수비로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라운드 당시 드로잔이 공을 잡으면 사이드라인 쪽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위크사이드에서 발로 뛰는 수비로 빈공간을 채운 바 있다.

보스턴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원활한 볼 흐름을 중시한다. 3점슛 라인 밖에서 펼치는 픽앤롤도 일품이다. 코트 중앙에서 2대2 게임을 펼치면서 좌우로 뿌리는 패스 게임이 인상적이다. 보스턴은 이를 통해 플레이오프 코너 3점슛 성공률 38.4%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똑같은 수비 전략으로 보스턴을 막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클리블랜드는 로테이션에 수정을 가할 수 있다. 이만 셤퍼트가 토마스 수비를 위해 중용될 수 있다. 그는 커리어 초창기, 이번 시즌에 포인트가드를 본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자리에 익숙하다. 수비력도 뛰어나다. 낮은 자세로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는 스텝이 탁월하다. 셤퍼트는 17일 『Akron Beacon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포인트가드 수비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익숙한 자리이기도 하다. 만약 포인트가드 수비를 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보스턴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까지 총 13경기를 치른 반면, 클리블랜드는 8경기만 소화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클리블랜드가 우위를 점할 것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8일 이후로 1경기도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이번 시리즈는 어떻게 진행될까. 이번 시즌 내내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클리블랜드가 그 약점을 최소화하며 시리즈를 따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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