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코로나 확진설이 떠돌았던 제임스 하든이 정상적으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Elite Media Group’이라는 한 SNS 매체의 보도에 NBA 팬들이 크게 놀랐다. 그 내용은 제임스 하든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었다.

앞서 러셀 웨스트브룩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사실을 직접 밝힌 상황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Elite Media Group’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휴스턴의 슈퍼스타 원투 펀치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셈이었으니 말이다.

하든이 다른 휴스턴 선수들과 올랜도로 동행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의심은 더 커졌다. 14일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하든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3천명의 팔로어 수를 가진 SNS 매체 ‘Elite Media Group’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휴스턴 현지의 신뢰도 높은 구단 담당 기자나 ESPN을 비롯한 어떤 대형 매체도 하든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5일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와 더불어 NBA 최고 정보통으로 꼽히는 ‘디 애슬레틱’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는 현재 하든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카라니아 기자는 “하든은 현재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올랜도에서 재개 시즌을 치를 몸을 만드는 중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회복되면 때를 맞춰 웨스트브룩과 함께 올랜도에 갈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의 모든 관계자들은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조만간 올랜도에 합류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루 전 불거진 하든 확진설과 상반되는 보도를 내놓은 것이다.

여기에 하든의 매니저인 로렌조 맥클라우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zo_11)에 하든의 훈련 영상을 직접 게시하면서 하든의 확진설은 일단은 루머로 끝나는 모양새가 됐다. 영상 속 하든은 체육관에서 트레이너들과 함께 문제없이 슈팅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설사 코로나에 감염된 무증상자라고 하더라도 트레이너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영상 촬영 날짜는 현지 기준으로 하든 확진설이 ‘Elite Media Group’을 통해 보도된 날과 같은 날이었다.

 

물론 하든이 리그가 중단된 3월 중순 이후 지난 4달 동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신뢰도 높은 매체들의 보도, 매니저가 게재한 영상을 고려하면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하든이 코로나에 감염돼 있고 이로 인해 올랜도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팀 동료이자 무척 가까운 친구인 웨스트브룩이 직접 확진 사실을 밝힌 상황에서, 하든이 본인만 굳이 확진 사실을 감추고 있을 이유도 없다. 하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실제로 감염돼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웨스트브룩과는 다소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하든 확진설을 유일하게 전한 ‘Elite Media Group’은 그동안 NBA와 관련한 특별한 보도를 내놓은 적이 없는 무척 작은 SNS 매체에 불과하다. 팔로어 수도 하든 확진설 보도 전까지는 2천명이었다가 보도 이후 3천명으로 급격히 올랐다.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 점을 고려하면 하든 확진설은 현재까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한편 마이크 댄토니 감독도 15일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하든이 주중에 올랜도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웨스트브룩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할 경우 하든만 따로 올랜도에 먼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현지에서 보도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로렌즈 맥클라우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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