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청주, 원석연 기자] 유영주 감독이 패배를 시원하게 인정했다.

부산 BNK 썸은 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75-93으로 패배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유영주 BNK 감독은 “연습하는 과정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전 승리 뒤 팀에서 연습 때 선수들이 집중을 잘 못하더라. 미팅을 하며 그렇게 다독였는데도…”라며 아쉬움을 표하며 “정신적으로 졌다. 상대가 퐁당 게임(1일 휴식 후 경기)이라 힘들었을 텐데, 우리가 정신적인 면에서 졌다. 원래 경기에서 지고 싫은 소리 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오늘은 끝나고 좀 했다. ‘체력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 했다.

BNK는 이날 전반까지 43-42로 리드를 잡고 있었으나, 후반 급격히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유 겸독은 “3쿼터부터 KB가 (안)혜지에 대한 수비가 강해지면서 우리가 우왕좌왕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혜지만 선수고, 너희는 선수 아니냐’고 쓴 소리를 했다. 1,2쿼터에 (카일라)쏜튼을 잘 막았는데, 전반에 쏜튼을 막으면서 진안과 구슬이 파울을 많이 누적한 것도 뼈아팠다. 그러면서 후반 많은 점수를 내줬다”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우쭐했던 어깨를 내리고 초심으로 돌아갈 기회다. 간절함 없이는 이기기 힘든 곳이 프로다”라고 말했다.

이날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안혜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힘들 것이다. 김시온 선수가 복귀해서 뛰면 3~4분이라도 쉴 텐데, 김시온 선수가 이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더 버텨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혜지는 이날 13점 11어시스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아울러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친정을 방문한 김진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진영은 이날 15분 36초를 뛰며 8득점을 올렸다. 야투 성공률은 100%(4/4).

“좋은 활약이라 생각 안 한다. 공격에서 8점을 넣었지만, 수비로 잃은 점수가 더 컸다. 바스켓 카운트 실점도 내줬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다리가 질질 끌려 뛰지 못해 그런 파울이 나온 것이다다. 오늘 체력부터 다시 하라고 했다. 마이너스가 더 많았다. 친정팀 상대로 의욕은 앞섰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수비에서는 전혀 활약을 못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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