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김동영 기자]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 이후 생겨난 소중한 생명. 이것 하나로 김태홍의 각오는 더 다부져졌다.

원주 DB 프로미는 지난 18일 두 달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선수단을 소집했다. 간단한 체력 테스트를 통해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DB 선수단은 이튿날 체력 훈련을 시작하며 비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DB 반전의 주역 김태홍도 이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만년 후보 선수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 시즌 DB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최고의 반전을 이룬 김태홍은 기량발전상을 수여하며 자신의 노력에 따른 보상을 받기도 했다.

최고의 시즌 이후 다시 맞은 비시즌. 김태홍은 휴식기를 누구보다 알차게 보냈다.

그는 “휴식기 두 달 동안 트레이너가 한 달 정도는 푹 쉬라고 해서 쉰 뒤 남은 한 달간은 재활 센터에 다녔다. 매일 재활 센터를 다니니 다리에 근력이 생기고 좋아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동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다는 평가에 “첫날 체력 테스트를 가졌는데 모두 기준선을 통과했다. 시즌을 늦게 끝낸 만큼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게 된 상황이지만 다행이다. 감독님께서 체력적인 부분을 강요하시지 않았지만 선수 스스로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서 선수들이 혼자서도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태홍이지만 올 시즌 더 잘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휴가 기간 2세가 잉태된 것. 이제 10주밖에 되지 않은 소중한 아기다.

김태홍은 “아내가 임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아내와 함께 원주에서 지내기로 했다.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나를 위해 선뜻 수락했다. 책임감이 더 생기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먹여 살려야 할 사람이 세 사람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나태해졌다’는 평가가 가장 위험한 것 같다는 김태홍. 가장으로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그만큼 더 다부져졌다.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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