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편집부] 다음 달 23일부터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이 5일 소집됐다.

대표 선수들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농구협회 회의실에서 대표 선발 및 선수촌 입촌 등과 관련한 서약서 등을 작성하고 방열 회장으로부터 격려를 들은 뒤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와 간단한 상견례를 마치고 진천으로 이동했다.

다음은 일찌감치 회의실에 모였던 선수들의 모습이다. 개학식 날의 교실 풍경과도 같았던 선수들의 모습을 재구성 해 보았다.

방학이 끝난 것에 대해 얼굴 한가득 불만을 적어놓은 박지수(KB스타즈) 학생.

오랜만에 오는 교실이 낯선 듯 한 김한별(삼성생명) 학생.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막을 수 없어..."
개학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듯, 일찌감치 체념한 박하나(삼성생명) 학생.

“방학이든 개학이든 노는 건 똑같다.”
반면 친구들 만나서 마냥 즐거운 김단비(신한은행) 학생은 폭풍 수다 중.

그리고 그런 김단비 학생에 화답하는 배혜윤(삼성생명) 학생...

서서히 현실에 적응한 학생들은 본연의 모습을 찾고 열심히 놀 궁리를 시작했다. 끝나고 어디 가서 놀지 밀담을 나누는 강이슬(KEB하나은행) 학생과 김소담(KDB생명) 학생.

"인도에도 맛집이 있을텐데..."
한편 대화보다 스마트폰이 더 좋은 곽주영(신한은행) 학생...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꼭 혼자 열심히 하는 모범생은 있다. 혼자 공부 중인 심성영(KB스타즈) 학생.

모범생이 공부를 하든 말든 떠드는 게 가장 행복한 강아정(KB스타즈) 학생과 박혜진(우리은행) 학생. 

어수선한 반 분위기에 부담임 전주원(우리은행) 코치도 모든 걸 체념한 표정이다.

그런데 이 때... 새 학기 학습계획서(?)가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 이거 뭐야? 나 보고 이걸 풀라고?”
어리둥절하는 반장 임영희(우리은행) 학생.

떠들 때의 비글 같은 패기는 사라진 김단비 학생의 ‘단무룩...’

갑작스런 학습 계획에 화들짝 놀란 배혜윤 학생의 ‘정색’.

“아놔... 한 번 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이게...”
갑작스런 공부 압박(?)에 화가 난 강아정 학생.

"이건 이렇게 하면 돼..."
이 와중에 모범생 심성영 학생은 놀 궁리만 하던 급우들을 챙기는 면모까지...

“몰라 몰라. 하얀 건 종이고 까만 건 글자네. 볼펜 굴려서 나오는 거 쓸거야.”
포기하면 편해진다는 진리를 터득한 박혜진 학생.

그리고... 이미 해탈한 임영희 학생.

결국 마음 좋은 담임 선생님(서동철 감독)께서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자 날씨도 좋으니 학교 정원에서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다.

밖으로 나간 데서 매점 가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사진을 찍으라니...

말 되게 안 듣는 학생들...

결국 선생님들과 몇몇 학생만 웃는 걸로 사진을 수습하고 오전 수업을 모두 마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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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협회에서의 일정을 마친 여자 대표팀은 바로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오후부터 정상 훈련에 돌입했다. 서동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성적'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고, 특히 아시아 정상으로 발돋움한 숙적 일본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몇년 간 대표팀을 이끌던 주역들이 은퇴를 선언하며 장기적인 과도기에 접어 든 여자 농구 대표팀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기를 기대한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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