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어쩌면 마지막 승부가 될 수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AT&T 센터에서 열리는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 경기를 펼친다.

샌안토니오는 현재 3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1차전 카와이 레너드의 부상 이후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비드 리가 지난 3차전 무릎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와 리, 토니 파커 없이 경기를 뛰어야 한다. 과연 3연패 수렁에 빠진 샌안토니오가 시즌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2017 NBA 파이널의 주인공이 될까.

골든스테이트는 여전히 강력했다. 케빈 듀란트가 3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고, 스테픈 커리가 21점 3어시스트 6스틸을 보탰다. 클레이 탐슨도 오랜만에 17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라인업의 변화도 성공했다. 자자 파출리아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자베일 맥기가 그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13분간 16점 FG 6/9으로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침투했다. 그의 뛰어난 에너지 레벨 덕분에 샌안토니오 골밑이 쉽게 뚫렸다.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흠잡을 게 없어 보인다. 2대 2게임,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외곽슛, 패싱 게임 등 모든 게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을 통한 로테이션 수비도 일품이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커리는 "샌안토니오는 누가 결장하든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따라서 우리는 4차전에서 더욱 거칠게 플레이해야 한다. 더욱 집중하고 에너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 기세는 무섭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지난 27경기 중 2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원정 5연승도 구단 역대 신기록일 정도다.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에 전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3년 연속 파이널에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샌안토니오는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파우 가솔 대신 카일 앤더슨이 나왔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주전 센터로 내세우는 스몰라인업이었다. 이는 효과를 봤다. 골든스테이트 빠른 농구에 속도로 맞불 작전을 놨다. 탄탄한 조직력과 볼 흐름으로 골든스테이트를 부지런히 따라갔다.

드존테 머레이, 드웨인 데드먼, 데이비스 베르탄스 등 젊은 선수들이 코트에 나오는 시간도 길었다. 1, 2차전 침체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며 경기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패배하고 말았다. 전력적인 열세를 뒤집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벼랑 끝 승부인 4차전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포포비치 감독은 22일 기자단과 만남에서 "우리가 할 것을 했다. 선수들도 0-3으로 뒤지고 있다는 걸 안다. 똑같이 플레이하길 원한다. 똑같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알드리지의 활약이다. 현재 알드리지는 레너드 없이 고군분투 중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 에이스를 막기 위해 1~3명의 수비수가 압박 수비를 펼치고 있다. 이에 알드리지가 리듬을 잃은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더욱 활약해야 한다. 마누 지노빌리와 조나단 시몬스 등 벤치진도 모든 힘을 짜내고 있다. 에이스라면 더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더욱 자신감 있게 많은 야투를 던지면서 자신의 흐름을 찾아야 할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 감독 체제 하에 플레이오프 첫 3경기에서 3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3번째다. 이전 2번은 모두 스윕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2001 컨퍼런스 파이널, 2010 플레이오프 2라운드).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스윕패를 막기 위한 샌안토니오의 열정이 불을 뿜을까.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 진출에 입맞춤할까. 두 팀의 운명을 결정할 4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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