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승기 기자] "부상이 웬수..."

21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20-108로 꺾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시리즈 3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파이널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샌안토니오는 0승 3패라는 절망적인 위기에 몰렸다.

케빈 듀란트는 3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수훈을 세웠다. 스테픈 커리는 21점 6스틸, 클레이 탐슨은 17점을 보탰다. 자베일 맥기는 13분 동안 16점을 올리며 공헌했다.

스퍼스에서는 마누 지노빌리가 21점,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18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조나단 시몬스는 14점 5어시스트를, 파우 가솔은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발목 부상 중인 카와이 레너드는 이번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데이비드 리마저 1쿼터 막판 무릎 부상을 당했다. 스퍼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불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골든스테이트는 맥기의 인사이드 활약을 바탕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샌안토니오는 안쪽과 바깥을 넘나들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스퍼스는 지노빌리가 이끄는 벤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33-2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워리어스의 탐슨이 힘을 냈다. 외곽포 2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맥기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45-43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막판에는 듀란트와 커리마저 거들었다. 스퍼스의 야투 난조 속에 점수는 점점 벌어졌고, 골든스테이트는 순식간에 61-49로 달아났다. 전반은 워리어스의 64-55 리드로 끝났다.

스퍼스는 3쿼터 초반 알드리지의 연속 7점에 힘입어 추격전을 벌였다. 이어 카일 앤더슨과 시몬스의 연속 득점으로 71-74,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커리와 듀란트에게 당했다. 따라갈 때마다 이들이 찬물 득점을 성공시킨 것. 특히 듀란트는 3쿼터에만 홀로 19점을 뽑아내며 샌안토니오를 아연실색케 했다. 3쿼터 막판 듀란트는 연속 13점을 기록했고, 워리어스는 98-80, 18점 차로 앞섰다. 3쿼터가 끝났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100-88로 우위를 지켰다.

4쿼터에는 벤치 대결이 볼 만했다. 그런데 1쿼터 막판과는 달리, 이번에는 골든스테이트의 벤치가 더 강했다. 데이비드 웨스트와 이안 클락,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의 활약을 바탕으로 점수를 더욱 벌린 것. 4쿼터 중반 워리어스는 115-97로 앞섰고,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전승(11연승)을 질주 중이다. 과연 23일 열릴 샌안토니오와의 4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서부 컨퍼런스를 통째로 스윕(12-0)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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