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보스턴 셀틱스가 반격에 나선다.

보스턴은 20일(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리는 2017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홈 경기를 펼친다.

보스턴은 지난 1차전 104-117로 패배했다. 경기 한때 28점 리드를 내줄 정도로 무기력했고, 결국 일찌감치 가비지 타임을 맞이하고 말았다. 보스턴은 공수 양면에서 생산성이 떨어졌다. 지난 2라운드 워싱턴 위저즈와 7차전 접전을 치른 탓인지 체력적으로 지쳐 보였다. 그러나 보스턴은 패배 이후 항상 제 기량을 뽐냈다. 패배를 설욕할 줄 안다. 과연 2차전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클리블랜드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를 필두로 내외곽 득점력이 불을 뿜었고, 수비도 잘 됐다. 걱정했던 아이재아 토마스 수비에 성공했다. 토마스는 1차전 17점 10어시스트 FG 36.8%에 그쳤다.

고무적인 것은 토마스에게 자유투를 단 3개만 내줬다는 점이다. 토마스는 키가 작지만 단단한 체구를 활용한 돌파 득점력이 좋다. 이를 막아내면서 보스턴의 공격 흐름을 떨어뜨렸다. 타이론 루 감독은 1차전 이후 "수비 생산성이 좋았다. 토마스에게 자유투를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앞으로도 그와 보스턴에게 최대한 오픈 기회를 주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비 이후 공격 흐름은 원활했다. 르브론이 38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펄펄 날며 이를 이끌었다. 마음먹고 골밑 안쪽으로 돌진하는 그를 막아설 보스턴 선수들이 없었다. 이를 통해 르브론은 7경기 연속 30점 이상 경기를 작성했다. 다음 경기 역시 30점을 넘기면 마이클 조던(1987-88년)의 8경기 연속 30점 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시리즈 2연승을 달린 경우는 총 14번이다. 이때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으면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원정 2연전을 뛰고 있다. 원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과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1차전 완패를 당한 보스턴의 에이스 토마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시리즈를 이기고 싶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우리가 지난 1차전 했던 것은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 심기일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스턴은 경기 내내 르브론에게 수비수 한 명만 붙였다. 그러나 르브론은 여유롭게 수비수를 따돌리고 득점에 올렸다. 스크린 플레이로 스위치 디펜스를 강요한 뒤 빅맨을 상대로 돌파도 시도했다. 가뜩이나 골밑 수비수가 없는 보스턴 입장에서 쉬운 득점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더블팀에 대한 가능성도 밝혔다. 르브론에게 더블팀을 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면서 코치진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블팀을 펼치면 르브론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로부터 파생되는 외곽슛 패턴에 당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이와 함께 로테이션의 변화도 언급했다. 1차전 당시 전반전에는 빅 라인업을 활용했으나 후반전에는 스몰라인업 비중이 컸다. 스몰라인업의 생산성은 나쁘지 않았다. 3쿼터 시작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따라서 원활한 공격력을 위해 아미르 존슨보다는 켈리 올리닉, 제럴드 그린, 제일런 브라운 등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코치진과 상의 후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팀은 정규리그 동부 컨퍼런스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동부에서는 누구보다 강력한 전력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언제든지 분위기 반전을 끌어낼 능력도 충분하다. 과연 2차전은 누가 웃게 될까.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갈 클리블랜드와 반격을 준비한 보스턴의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