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SNS를 즐겨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응원 사진이나 영상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월간 여신의 주인공은 바로 치어리더 서현숙.

이름만 듣고서는 누군지 몰랐던 필자 역시 검색을 해보고 ‘아~ 이 분~’ 하고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치어리더 세계에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대세’로 떠오른 그녀. 서현숙 치어리더를 만나보았다.

사실 냉정히 말해 서현숙은 농구보다 야구에서 더 유명하다. 그를 ‘대세 치어리더’ 반열에 올려놓은 모습 역시 금발의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열심히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잠실 단상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두산 여신’으로 등극한 바로 그녀.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애써(?) 외면한 우리는 그가 우리은행의 치어리더 또한 맡고 있다는 사실에만 온전히 집중하기로 했다. 농구만 놓고 봤을 때 여자농구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치어리더로 열심히 활동 중인 서현숙이 ‘농구 여신’이 아니면 누가 여신이겠냐는 기적의 논리와 함께 <더 바스켓>의 이번 여신 선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서현숙은 이제부터 ‘아산 여신’ 혹은 ‘우리은행 여신’이다. 한때 드라마 ‘도깨비’에 푹 빠진 우리 편집장이 박혜진(우리은행)이 지은탁을 닮았다고 주장하지만 일단 우리은행 여신은 서현숙이다! 레드 썬!

다시 등장한 ‘불변의 진리’ : 치어리더 입문 계기
‘월간 여신’ 코너를 신설하기 전 <더 바스켓>은 매월 치어리더를 인터뷰하는 ‘CHEERLEADER OF THE MONTH’라는 코너를 진행했었다. 그래서인지 ‘월간 여신’ 코너가 생긴 이후로는 유독 치어리더가 여신으로 선정되는 일이 적었다. 아니 없었다! 서현숙은 치어리더 출신 첫 ‘월간 여신’이다. 

아무튼 당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질문이 바로 ‘치어리더에 입문한 계기’였다. 아무래도 누구나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인물이 바로 ‘아는 언니’다. ‘교회 오빠’만큼이나 익숙한 단어가 치어리더 계에서는 ‘아는 언니’였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니라는 대상이 친구로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서현숙을 치어리더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 역시 아는 친구였다.  

“원래 댄스스포츠 전공으로 대학교를 갔어요. 거기가 액션 치어리딩을 배우는 그런 학교였어요. 그런데 저는 전공을 살리려고 들어갔는데 아예 제 전공과는 다른 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교에 다니면서 제 원래 전공은 못 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때 저희 학교에 프로팀 치어리더를 하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 회사 대표님이 친구한테 괜찮은 애 없냐고 물어봤나 봐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저한테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본 거죠. 저도 어떤 일인지 궁금하니까 그때부터 들어가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인터뷰했던 치어리더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보수적인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치어리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 강윤이, 이미래, 김수현 등이 이런 케이스에 속했다. 그러나 서현숙은 이 두 번째 징크스는 피해갔다.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개방적이시고 긍정적이신 분이거든요. 그래서 처음 치어리더를 하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그래 네가 좋아하는 걸 해봐라, 뭐든 도전해봐라’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결론적으로 두 분 다 찬성하셨죠.”

이처럼 순조롭게 치어리더 세계에 입문한 서현숙이었지만 역시나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동안 해왔던 춤과 치어리더의 춤이 다르다는 것. 과거 인터뷰에 응했던 치어리더들이 수도 없이 언급한 바로 그 문제다. 또 스포츠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것 또한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더 바스켓(이하 TB) : 일을 하기 전에도 원래 스포츠에 관심이 있으신 편이었어요?
서현숙 : 아뇨. 일을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아무 것도 모르는 그런 상태였어요. 그냥 TV로 잠깐 축구 같은 거 나오면 보는 정도? 그랬는데 일을 하려면 확실히 모든 것을 알아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을 하면서 직접 경기를 보면서 그때부터 룰을 알아가고 그렇게 했었던 것 같아요.
TB : 그럼 초반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서현숙 : 아무래도 적응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우선 춤이 굉장히 저랑은 반대되는 스타일이었어요. 또 제가 방송 댄스는 거의 백지 상태여서 외우는 것도 힘들었고요.
TB : 치어리더 안무는 다른 안무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서현숙 : 굉장히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댄스스포츠 전공이어서 하나하나 동작을 늘려서 쓰는 건데 치어리더 동작은 관중들이 보시기에 굉장히 커야 되기 때문에 그 동작을 쭉쭉 뻗는 게 힘들었어요. 

평소 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던 필자는 설명을 듣고도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까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더 자세히 설명을 듣는다 한들 여전히 이해는 못한 채 답답함만 증가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한심하게 생각하지 마라! 이 글을 읽은 당신들도 어차피 나와 같을 것 아닌가! 당신들이 이 글보다 사진에 시선을 뺐기고 있다는 건 이미 나도 알고 있다! 어쨌든 전문가가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날 띄운 것은 8할이 단발?
앞서 언급했듯 서현숙은 2016년 야구 시즌 당시 SNS를 통해 엄청나게 화제가 됐었다. 예쁜 외모와 더불어 눈에 확 띄는 단발과 금발의 조화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사실 치어리더를 시작할 당시부터 단발머리를 유지했지만 초창기에는 그렇게 알아보는 팬들이 많지는 않았다고. 그러나 국내 프로스포츠 중 팬 층이 가장 두터운 야구 치어리더를 맡기가 무섭게 그는 소위 말하는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경기가 아닌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도 생겼다고 한다.

“가끔 경기장에 경기 말고 저 보러 찾아오시는 팬 분들도 있으세요. 오셔서 ‘현숙님~ 저 현숙님 보러왔어요~’ 이러시면서 직접적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확실히 옆에서 저를 응원해 주시니까 저한테는 더 힘이 돼요. 또 제가 야구 시즌 당시 잠깐 너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팬 분이 오셔서 음료수 하나를 건네시면서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세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한 마디가 진짜 저한테 너무 큰 힘이 됐어요.”

‘힘든 일이 어떤 것이었냐’는 질문에는 “비밀이에요”라며 웃어보였다. 그의 해맑은 웃음에 더 이상 캐물을 수 없었던 필자는 결국 어딘가에 홀린 듯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불성실하다고? 당신이 그 앞에 있어보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TB : 인기가 많아지면서 불편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서현숙 : 좋은 점이 훨씬 많죠. 그런데 불편한 점도 있는 건 사실이에요. 저는 평소에 민낯으로 다니고 싶은데 그걸 또 알아보시더라고요. 완전 무방비 상태인데 오셔서 ‘그 분 맞죠?’ 하시면 민낯이라 창피하고 민망한 느낌? 그런 부분이 좀 불편한 것 같아요. 
TB : 와! 그럼 민낯이랑 화장한 얼굴이 별로 차이가 없으신가 봐요!
서현숙 : 아! 저 차이 심해요.(웃음) 제가 생각해도 저는 좀 심한 것 같아요. 

마냥 해맑은 우리의 여신은 질문이 던져진지 0.1초 만에 자신의 민낯에 대해 고백(?)했다. 앞으로 길거리에서 민낯인 그를 목격하는 팬들은 그냥 모른 척 해주시길 바란다. 몰래 캔디드샷(속세 용어로는 ‘도촬’) 하나 찍어서 보내주셔도 우리는 결코 싫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낯과 화장한 얼굴의 차이가 무척 심하다(?)고 고백하는 이 분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

“저는 성격 자체에 되게 매력이 많으신 분을 좋아해요. 예를 들어 저를 되게 잘 웃겨줄 수 있는 재밌는 사람이요. 또 키는 저보다는 컸으면 좋겠고 저랑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좋아해요. 외모는 약간 강아지상으로 귀엽게 생긴 상을 좋아해요.” 

②편에서 계속...
해당 기사는 <더 바스켓> 2017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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