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서울, 이학철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의 7대 감독으로 선임된 현주엽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잠실야구장에서는 현 감독의 공식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1998년 SK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현 감독은 골드뱅크, KTF(현 케이티)를 거쳐 2009년 LG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바 있다. 

다음은 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지도자가 된 소감은?
A.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데 LG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Q. 해설 위원으로 지내면서 밖에서 본 LG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A. 장점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상당히 좋고,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 갖춰져 있는게 장점이다. 단점은 수비와 팀플레이에 약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만 보완을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90년대 농구 팬들은 90년대 스타 선수들의 감독 대결을 기대 중이다. 이상민 감독이나 문경은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선배인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선수 때만큼 지도자로서도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나는 아직 지도자 생활을 안했기 때문에 형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면 형들만큼 좋은 지도자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도자 시작이 늦긴 했지만 (서)장훈이형이나 이런 분들도 오고 싶어 한다. (웃음) 아직 내 뒤가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

Q. 지도자 경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데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A.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굉장히 많은 경기를 해봤고 은퇴하고는 해설을 하면서 선수 때보다는 폭 넓게 농구를 새롭게 배웠다고 생각이 된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구단하고 상의를 해야겠지만 코칭스태프 선임할 때 지도자 경험 있는 분들하고 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해설위원 하면서 많이 배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배웠는가?
A. 선수 때는 치열하게 경기만 뛰면 되었고 내 앞에 있는 이 친구, 이 팀만 이기면 됐다. 해설을 해보니 그런 것뿐만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선수를 보는게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전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뜻한 대로 안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분이든 해설을 하면서 농구에 눈을 더 뜨는 것은 맞는 것 같다.

Q. 90년대 농구장의 열기를 체험해 본 입장에서 농구 인기가 줄지 않았나 느끼셨을 텐데 책임감을 느끼지는 않는가?
A. 현재 농구인들이 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경기력이 조금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오픈 찬스에서 못 넣게 되면 창피해했는데 요즘은 오픈에서 다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자유투 약점 많은 선수들도 노출이 되고 예전보다 기본 기량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노력을 해야 하고 농구인들도 그런 선수들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되서 책임감도 느끼지만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A. LG 선수들의 최근 경기를 보면 자신감이 조금은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어떤 선수건 경기에 나갔을 때 자신감이 있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데 지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시켜 줘야 할 것이고 또 기대를 했던 선수들 중에 기량이 정체된 선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찾고 자기 기량을 발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LG가 우승이 없어서 목말라 있는데 나도 비슷한 처지다. 우승을 한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선수들과 화합을 잘 하면서 소통을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소통 많이 하면서 때로는 강하게 하고 때로는 선수 편에 서서 그렇게 팀을 이끌어볼 생각이다. 

Q.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은?
A. 다 지고 싶진 않을 것이다. 현역 시절 LG에 있을 때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좋아하셨다. 현재 삼성이 잘하고 있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KGC나 삼성은 이겨야 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볼 수 있다. 

Q. 외국인 선수 선발은?
A. 구단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종규가 있지만 그래도 키 큰 선수 한명에 작은 선수도 외곽 보다는 안에서도 할 수 있고 외곽도 간혹 할 수 있는 선수가 한국농구에서는 위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김종규의 체력적인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조금은 큰 선수를 선호한다. 

Q. 지도자 롤모델은 누구인가?
A. 롤모델 같은 경우는 운동을 하면서 많은 감독님을 겪었는데 배울 점도 많았고 좋은 모습을 다 보여주셨다. 한 명의 롤모델을 꼽긴 어렵지만 배웠던 분들의 장점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Q. 이 자리가 농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또 첫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이유로 선택을 했나?
A.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자기가 소속되어있던 팀에서 은퇴 하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게 모든 선수들의 꿈같다. 내 입장에서는 제일 잘할 수 있고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농구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좋아하는 농구를 실컷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Q. 경험 많은 코치를 뽑고 싶다고 하셨는데, 염두에 둔 코치가 있는가?
A. 생각은 해봤는데 워낙 다 자기 분야에서 잘하고 있어서 구단하고 상의를 많이 해봐야 할 듯하다. 사실 감독 제의를 받은 것이 일주일이 안됐다. 한 3일 만에 결정이 난거라 아직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거나 결정할 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구단과 상의 해보겠다. 

Q. 현역 마무리를 LG에서 했는데 은퇴할 때 감독에 대해 생각을 했었나?
A. 농구를 원 없이 하고 쳐다도 안보겠다는 마음으로 은퇴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원 없이 해보지 못한것 같아 지도자를 해보고 싶었다. LG에서 은퇴했기에 LG가 가장 오고 싶었던 팀이고 단장님이나 국장님도 선수 시절에 호흡을 맞추던 스텝들이라 LG에서 얘기가 들어왔을 때 특별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그런 점에 있어서는 LG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감독 발표 뒤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
A. 우선 가장 많이 전화한 사람은 서장훈이다. 한 6~7통 했다. 생각 날 때마다 전화했는데 첫 마디가 "잘 할 수 있어"라고 해주더라. 제일 기뻐해주고 가장 전화도 많이 하고 대부분의 이야기가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Q. 서장훈한테 전화 받고 어떻게 답변했나?
서장훈이 원래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는 스타일이다. (웃음) 알았다고 하고 고맙다고 하고 그렇게만 대답을 했던 것 같다. 

Q.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A. 너무 크게 잡으면 안 될 것 같다. 올해 6강을 못 갔으니까 목표는 봄에 농구를 해보는 것이다. 현재 LG의 전력이 6강을 간다면 단기전에서는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멤버라고 본다. 

Q. 가장 기대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A. 김종규에게 가장 기대를 많이 했고 지금 봤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것도 김종규다. 가장 발전해야 될 선수도 김종규라고 생각한다.

Q. 김종규의 어떤 부분을 다듬어 주고 싶은가?
A. 스피도도 굉장히 좋고 운동능력도 뛰어난데 코트에서 장점을 발휘 못하는 것 같다. 신장이나 높이를 살리면서 수비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조금은 다듬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Q.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선수들이 굉장히 몸 관리들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휴가를 받으면 체중도 불고 운동도 많이 안하고 했는데 요즘 선수들은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 훈련을 많이 시킬 거라는 것은 선수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체력 관리들은 잘 하고 올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 KBL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