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진서 기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29,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이 윌트 체임벌린 이후 첫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나 동료의 미비한 지원 속에 소속 팀은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웨스트브룩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휴스턴 로케츠와 4차전서 35득점 14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2차전 이후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수확했다. 그러나 개인과 팀 모두 웃지 못했다. 체임벌린에 이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 진기록을 남겼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휴스턴에 109-113으로 분패했다. 시리즈 스코어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팀 동료 측면 지원이 아쉬웠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야투율 35.7%로 저조했지만 코트 마진 +14점을 올렸다. 코트를 누빈 38분 동안에는 확실히 제 몫을 다했다. 정규 시즌 내내 지적됐던 3점슛 난사나 '무모한 돌파' 움직임이 적었다. 문제는 웨스트브룩이 뛰지 않은 '9분 동안' 팀 생산성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옵션이 벤치에서 쉬는 사이 득실점 마진 -18점을 기록했다. 24일 4차전서 두 팀 벤치 득점 차이는 무려 42점이었다(22-64). 괴인이 좀체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올 시즌 수많은 레전드를 자신의 비교 카테고리에 추가하고 있다.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과 평균 성적에서 오스카 로버트슨을 소환한 게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타이니 아치볼드, 밥 쿠지, 체임벌린, 마이클 조던 등을 자신의 관련 기사 목록, 중계방송 CG에 불러들였다. 그러나 팀 성적 한계가 달갑지 않은 꼬리표처럼 붙은 모양새다. 벤치 싸움에서 이 정도로 밀린다면 뾰족한 수가 없다. 8개월 남짓 꾸준히 써왔던 '트리플 더블史'도 웨스트브룩 개인에게만 영광이 향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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