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이번 플레이오프 첫 2라운드 진출 팀은 클리블랜드였다.

24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뱅커스 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6-102로 물리쳤다.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에 내리 4연승을 기록, 깔끔하게 '스윕(Sweep, 싹쓸이)'을 달성하며 2라운드에 올랐다. 인디애나는 지난 3차전에서 당한 26점 차 패배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4차전마저 내주며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르브론 제임스는 3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2블록으로 팀 승리의 수훈을 세웠다. 또, 막판 클러치 타임 때 공수 양면을 모두 지배하는 등 명불허전이었다. 카이리 어빙은 28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페이서스 입장에서는 믿었던 '고-투 가이' 폴 조지의 부진이 아쉬웠다. 조지는 캐벌리어스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21개의 야투 중 16개를 실패, 15점(7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3점슛 3개)에 그쳤다.

인디애나는 경기 초반 외곽슛 호조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빅 3'의 재능에 기대어 금방 동점을 만들었다. 페이서스는 1쿼터 막판 제프 티그의 연속 득점으로 24-22로 간신히 앞선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초반, 클리블랜드는 벤치 멤버들(데런 윌리엄스, 채닝 프라이, 카일 코버)이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인디애나는 랜스 스티븐슨(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외곽슛으로 맞불을 놨다. 캐벌리어스는 스티븐슨에게 새깅 디펜스를 펼쳤는데, 스티븐슨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전반에만 4개의 3점슛을 넣으며 카운터를 날렸다. 다만 티그와 스티븐슨 위주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조지가 공을 잡는 시간이 확 줄어든 것이 아쉬웠다.

르브론은 날카로운 컷-인과 속공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하며 손쉽게 득점을 쌓아나갔다. 반면, 인디애나는 인사이드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클리블랜드가 58-52로 리드하며 전반이 끝났다.

3쿼터 중반, 어빙이 힘을 냈다.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르브론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골밑 깊숙한 곳을 계속 두드렸다. 페이서스는 여전히 페인트존에서 열세를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트리스탄 탐슨(6점 11리바운드)과 케빈 러브(5점 16리바운드)는 리바운드를 쓸어 담았다.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바스켓 카운트에 힘입어 81-69로 달아났다.

페이서스는 3쿼터 내내 캐벌리어스와의 '힘과 힘'의 승부에서 확연히 밀렸다. 골밑 수비, 페인트존 공략, 리바운드, 1대1, 속공 수비 등 모든 방면에서 한 수 아래의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단이 지닌 재능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3쿼터가 끝났을 때, 클리블랜드는 88-77로 앞섰다. 어빙은 3쿼터에만 16점을 집중시키며 활약했다.

4쿼터 중반, 인디애나는 조금씩 반전을 준비했다. 스티븐슨의 높은 에너지 레벨을 기반으로 추격전을 개시한 것. 인디애나는 조지와 티그의 연속 3점슛으로 96-100,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클리블랜드는 야투를 연달아 놓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페이서스는 마일스 터너의 골밑슛으로 점수 차를 2점까지 좁혔다. 이에 캐벌리어스는 타임아웃을 요청, 전열을 재정비했다.

클리블랜드는 약 8분여간 13개의 야투 중 12개를 흘리는 극심한 슈팅 슬럼프에 시달렸다. 결국 인디애나가 102-100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긴 슈팅 난조는 '킹 제임스'의 손에 의해 끝났다. 르브론은 경기 종료 1분 8초 전, 시원한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클리블랜드의 103-102 리드.

이뿐만이 아니었다. 르브론은 테디어스 영의 공을 스틸해내며 인디애나의 반격을 무산시켰다. 르브론은 다시 한 번 3점슛을 던졌는데 이번에는 실패였다. 하지만 어빙이 소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카일 코버의 안정적인 자유투로 점수를 벌리며 경기를 매조졌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에 선착했다. 토론토 랩터스와 밀워키 벅스의 맞대결 시리즈의 최종 승자와 2라운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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