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학철 기자] 1차전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차전 7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임동섭은 2차전 승리의 주역이 되었고, 반대로 1차전 20점을 퍼부었던 이정현은 2차전 야투가 흔들리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5-61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원정에서 치러진 2경기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채 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1차전 희비가 엇갈렸던 두 선수의 맞대결은 2차전에서도 어김없이 펼쳐졌다. 이번에도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1쿼터 3점슛 1개를 포함해 8득점을 기록했다. 이관희와의 충돌이 있었지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임동섭은 자유투 2개를 제외하면 시도한 야투 3개를 모두 놓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어진 2쿼터에는 임동섭이 반격했다. 쿼터 초반 양희종이 3점슛을 터뜨리자 곧바로 3점슛으로 맞불을 놓은 임동섭은 2쿼터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정현이 야투 3개를 모두 놓치며 2점에 그쳤고 결국 두 선수는 전반 나란히 10득점을 기록하며 대등하게 맞섰다. 

감을 잡은 임동섭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3쿼터 초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동점 득점을 어시스트한 임동섭은 팀이 역전 이후 달아나기 시작한 쿼터 중반 다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9점차로 차이를 벌렸다. 곧바로 이정현이 반격 득점에 나서며 흐름을 끊고자 했지만 임동섭은 보란 듯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이어 임동섭은 4쿼터 종료 7분여 전 이정현이 추격 3점슛을 터뜨린 직후 펼쳐진 공격에서 문태영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터진 임동섭의 3점슛을 바탕으로 리드를 이어간 삼성은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이날 임동섭은 34분 12초 동안 18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차전 6개 시도 중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던 3점슛은 9개 중 4개를 꽂았다. 이상민 감독 역시 경기 후 “임동섭이 5일 만에 터졌다. 그 동안 인삼공사를 상대로 속공과 3점슛 이런 부분에서 분위기를 많이 내줬는데 반대로 오늘은 우리가 속공에서 3점슛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임동섭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정현은 19점을 올리긴 했지만 18개의 야투 중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3점슛은 10개 시도 중 2개 성공에 그쳤다. 또한 경기 도중 이관희와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키는 등 전체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이들의 챔프전 첫 2차례 맞대결은 1승 1패로 결론이 났다. 한층 분위기가 달아오른 채 펼쳐질 이들의 3번째 맞대결은 오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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