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박상혁 기자] 삼성의 캡틴 문태영이 KGC인삼공사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이하 챔프전) 2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5-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삼성의 승리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임동섭이었다. 라틀리프는 삼성의 골밑을 지키며 28점 14리바운드를 올렸고, 임동섭은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외곽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도 주장인 문태영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다.

두 팀의 결승전은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그중 두드러진 것은 양 팀의 주장인 문태영과 양희종의 거친 몸싸움 대결이다. 삼성의 주득점원인 문태영을 KGC인삼공사의 수비 스페셜리스트 양희종이 매치업상 막게 되면서 나오는 현상. 이미 두 선수는 정규리그 때부터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몇차례 설전을 벌인 적도 있고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도 이런 것들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역시 두 선수의 매치업은 터프했다. 특히 3,4쿼터 들어 문태영이 KGC인삼공사의 외곽 선수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앞세운 수비를 펼칠 때마다 휘슬이 울렸다. 이런 장면이 연이어 연출되며 문태영은 이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과 다르게 흥분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그는 이날 27분 57초를 뛰면서 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휘슬과 상관없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해 플레이에 악영향을 안 미치도록 하자고 다짐했다”며 심판보다는 상대팀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라틀리프가 훌륭한 선수긴 하지만, 1차전에서는 나를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 다 서서 라틀리프만 바라봤다. 그래서 2차전에서는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조금 더 움직여서 라틀리프를 도와주려 했다. 그런 생각을 모든 선수들이 가지며 득점을 많이 올릴 수 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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