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박상혁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투혼이 마침내 팀에게 챔프전 시리즈 첫 승을 선사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이하 챔프전) 2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5-61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승부는 외국선수에서 갈렸다. 결과론적으로 KGC인삼공사는 키퍼 사익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삼성은 이런 점을 후반 들어 잘 파고들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익스의 공백이 생각보다 컸던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 13점 9리바운드

키퍼 사익스의 공백은 역시 컸다. 특히 득점에서 두드러졌다. 골밑 수비에 대한 부분은 어차피 사익스가 있을 때부터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 김철욱, 김민욱 등이 나눠가며 졌던 짐이다. 또 KGC인삼공사 특유의 트랩 수비도 있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득점이었다. 

사익스는 1차전에서 11점을 올렸고 KGC인삼공사는 86-77로 이겼다. 산술적으로 9점차 승리. 사익스 만큼의 득점을 어디서 채우느냐가 이날 KGC인삼공사로는 관건이었다.

사이먼은 센터치고 슈팅 스냅이 부드러운 선수다. 골밑에서의 파워 넘치는 몸싸움에 의한 득점보다는 미들 라인에서 던지는 슛의 성공률이 훨씬 높다. 한마디로 내외곽을 겸비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날은 다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늘어난 출전시간과 사익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평소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두 덩치를 의식한 듯 적극적인 골밑 플레이보다는 외곽을 겉돌았다. 이런 플레이는 후반이 되며 두드러졌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시도한 미들슛은 거푸 림을 외면했다. 사이먼이 겉돌면서 이정현과 오세근 등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이먼은 이날 30분 09초를 뛰면서 3점슛 2개 포함 13점 9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지칠 줄 모르는 투혼으로 팀에 승리 선사한 라틀리프

리카르도 라틀리프 28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마이클 크레익 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역시 삼성의 든든한 빅맨이자 기둥이었다. 라틀리프의 투지가 삼성 선수들을 깨웠고 결국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 사실상 ‘어벤저스’급의 KGC인삼공사 선수들을 홀로 상대했던 라틀리프는 이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쿼터 초반부터 팀 공격을 주도한 것은 같았지만 2쿼터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빠른 백코트도 없었고 속공 가담도 없었다. 그렇다고 라틀리프를 탓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마이클 크레익이 조금씩 지원 사격에 나섰다. 2쿼터에 4점으로 라틀리프의 짐을 덜어준 크레익은 3쿼터 삼성의 첫 득점과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34-36의 2점차 추격을 리드했다.

이런 가운데 라틀리프가 서서히 힘을 발휘했다. 3쿼터 시작 2분 47초만에 골밑슛으로 36-36을 만든 라틀리프는 이어진 속공에서 가장 앞서 나가며 38-36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연속 미드레인지를 성공시키며 42-38의 리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4쿼터 2분여만에는 골밑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이먼의 파울 아웃을 이끌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부터 라틀리프는 사이먼이 빠진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상대로 거친 공격을 퍼부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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