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최고의 명경기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자는 멤피스였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17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4차전에서 110-108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던 혈투였다. 2쿼터에 멤피스가 32점을 쏟아 부으면서 리드를 가져갔지만 이후 샌안토니오가 다시 점수 차를 좁히며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4쿼터 막판부터는 클러치 슛이 연달아 터졌다.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가 선봉에 나섰다. 멤피스의 수비 위로 연달아 3점슛과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멤피스는 결국 경기 막판 제임스 에니스로 레너드의 전담 수비수를 교체하는 등 레너드의 무시무시한 클러치 득점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멤피스의 클러치 슈터는 마이크 콘리였다. 이날 35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데뷔 이래 최고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펼친 콘리는 고비마다 돌파 득점과 플로터 슛을 터트리며 샌안토니오 수비를 헤집어 놓았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를 아예 콘리에게 붙였지만 콘리가 스위치 수비를 활용해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됐다.

연장 막판 카와이 레너드가 실책을 범하고 콘리가 파울 유도로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승부는 기운 듯했다. 하지만 이후 레너드가 연달아 3점슛 2방을 터트리면서 승부는 108-108 동점이 됐다. 경기 종료까지 약 7초가 남은 상황.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알 수 없던 경기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레너드도 콘리도 아니었다. 멤피스의 마크 가솔이었다. 마지막 공격에서 볼을 받은 마크 가솔은 콘리에게 볼을 넘겨주지 않고 반대로 러닝 스탭을 밟으면서 플로터슛을 던져 적중시켰다. 남은 시간은 0.7초. 샌안토니오는 대니 그린이 장거리 슛을 던졌지만 림에도 맞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멤피스의 승리로 끝났다.

멤피스는 마이크 콘리가 35점을 기록한 가운데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3차전부터 선발 출전한 잭 랜돌프가 12점 야투 4/12로 다소 고전했지만, 오히려 벤치에서 출전한 자마이칼 그린이 14점을 넣으면서 벤치 싸움의 우위를 이끌었다. 이날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기록한 빈스 카터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한 경기에 3점슛을 3개 이상 터트린 최초의 40세 이상 선수가 됐다.

샌안토니오는 4쿼터 마지막 4분과 연장전 5분 동안 24점을 쏟아부은 카와이 레너드가 4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6스틸 3점슛 7개를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토니 파커도 22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알드리지가 13점에 그쳤고, 레너드를 제외한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이 10%(2/20)에 머무는 등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형편없었다.

이날 승리로 멤피스는 시리즈를 2승 2패 동률로 되돌렸다. 5차전은 오는 26일 샌안토니오의 홈인 AT&T 센터에서 열린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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