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LA 클리퍼스의 블레이크 그리핀(28, 208cm)이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클리퍼스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입은 그리핀이 이번 시즌 더 이상 뛰지 못한다. LA의 발과 발목 분야 전문가에게 다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그리핀은 22일 유타 재즈와의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2쿼터 도중 발가락을 다친 뒤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그의 부상은 경미할 것으로 보였다. X-레이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정밀 검사 결과, 더는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6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경험한 이후 올해에도 플레이오프 도중 하차하게 되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클리퍼스로서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핀은 지난해 부상으로 단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퇴사두근과 손 부상이 겹친 탓이었다. 특히 손 부상은 구단 스태프와의 싸움 도중 입은 것이라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열심히 재활에 전념했다. 시즌 막판 돌아와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의 2015-16시즌은 오래가지 못했다. 1라운드 4차전에서 대퇴사두근 통증이 다시 재발, 시즌을 끝까지 치러내지 못한 것. 설상가상으로 크리스 폴까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클리퍼스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리핀은 지난해의 아픔을 씻기 위해 이번 여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휴가까지 반납하며 훈련에 전념했다. 시즌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지만 다시 일어섰다. 그러나 부상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예기치 않은 발가락 부상이었다. 부상을 입은 뒤 그리핀은 라커룸에 들어가기 전 벤치에 있는 의자를 손으로 강하게 치며 화를 냈다. 심각한 부상이란 걸 예감한 듯한 모습이었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클리퍼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에서 유타를 상대로 그리핀이 있을 때 득실마진 +45점을 기록했다. 반면, 그가 코트에 없을 때는 단 +2점에 그쳤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리핀의 공백은 여러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폴은 매년 햄스트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뛰고 있다. 그리핀의 공백을 메우려는 폴의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될 수 있는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마무리가 중요했던 그는 지난 2년간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출석률 56.5%(103/170)에 그친 채 코트를 떠나게 됐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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