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박상혁 기자] 가드 박재한이 생애 첫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족적을 남겼다. 그의 활약으로 KGC인삼공사는 1차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이하 챔프전) 1차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86-7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71.4%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가드 박재한은 27분 57초를 뛰면서 11득점 2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는 1쿼터에 5점을 올렸고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4쿼터에 6점을 올렸다. 3점슛도 2개나 곁들이며 포인트가드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재한은 2쿼터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키퍼 사익스와 교체 투입됐다. 사익스는 3쿼터에 다시 투입됐지만 다시금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지만 종료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던 KGC인삼공사로서는 경기를 운영할 주전가드가 빠진 것이었기 때문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박재한의 활약은 이런 팀의 걱정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경기 종료 5분 6초를 남기고 삼성에게 잇단 추격을 허용해 74-66, 8점차로 쫓기던 KGC인삼공사를 구한 것은 박재한이었다.

그는 매치업 상대인 김태술을 압박하며 실책을 이끌어냈고 이것을 스틸로 연결해 상대 코트로 넘어간 뒤 동료들이 채 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77-6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여기에 종료 3분 55초를 남기고는 아웃오브바운드 과정에서 삼성 가드 천기범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었고 종료 1분 45초를 남기고는 득점에 성공하며 82-71의 점수차를 유지하는 등 고비처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은 처음인데 기분이 좋다. 말로 잘 표현 못하겠다. 또 경기 도중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형들이 옆에서 조언해줘서 많은 힘이 됐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4쿼터 스틸 후 3점슛 성공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특별한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오픈 찬스가 나서 자신 있게 쐈다”고 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의 몸 상태에 대해 “내일 경기(2차전)에 못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발목이 돌아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KGC인삼공사의 선수 구성상 사익스를 대신할 선수는 박재한 밖에 없다. 신인이지만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온 그인 만큼 김승기 감독과 팀의 그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다.

박재한이 1차전과 같은 깜짝 활약으로 2차전 역시 팀에 승리를 선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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