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벅스의 제이슨 키드 감독은 적절한 로테이션과 확실한 경기 전략 등을 앞세워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 NBA 미디어 센트럴

[루키] 이승기 기자 = 사슴떼가 공룡을 쓰러뜨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BMO 해리스 브래들리 센터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동부 컨퍼런스 3차전에서 밀워키 벅스가 토론토 랩터스를 104-77로 완파했다.

이로써 6번 시드 밀워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하위시드의 반란의 발판을 마련했다. 3번 시드 토론토는 무력한 경기운영 끝에 완패하며 시리즈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밀워키의 강력한 수비력이 만든 승리였다. 벅스는 경기 초반부터 랩터스를 강하게 압박하며 '질식수비'가 뭔지 보여줬다. 밀워키는 1쿼터에만 32점을 퍼부으며 상대를 12점에 묶었다.

2쿼터 역시 큰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제이슨 키드 감독은 그렉 먼로와 마이클 비즐리, 매튜 델라베도바 등 벤치 멤버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밀워키는 전반을 57-30으로 마쳤다. 이 시점에서 이미 승패가 갈렸다.

토론토 주전 선수들은 키가 큰 편이다. 하지만 밀워키는 그보다 더 크다. 밀워키는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해 승리를 만들어냈다. 다음은 양 팀 주전 선수들의 신장을 비교한 것이다.

★ 사이즈의 차이

밀워키 벅스
쏜 메이커(216cm) - 야니스 아데토쿤보(211cm) - 크리스 미들턴(203cm) - 토니 스넬(201cm) - 말콤 브록던(196cm)

토론토 랩터스
요나스 발렌슈나스(213cm) - 서지 이바카(208cm) - 더마레 캐럴(203cm) - 더마 드로잔(201cm) - 카일 라우리(183cm)

밀워키 백코트 3인방의 평균 신장은 2미터. 더마 드로잔과 카일 라우리는 이들의 적극적인 압박수비에 시리즈 내내 고전하고 있다. 특히 3점슛 능력이 떨어지는 드로잔의 경우, 페인트존 내에서 벅스의 장신군단에 막혀 번번이 야투를 놓치는 중이다.

벅스는 이날 1쿼터에 13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4개에 그친 랩터스를 압도했다. 또, 전반을 통틀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23-13으로 승리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3쿼터 들어 라인업 변화를 시도했다. 요나스 발렌슈나스 대신 코리 조셉을 투입한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공격력 극대화를 통해 추격전을 개시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스몰볼 운영의 기본은 '기동력'이다. 큰 상대들을 스피드로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벅스의 장신군단은 속도까지 갖췄다. 키가 더 크면서도 스피드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신장의 우위를 지닌 밀워키는 3쿼터 막판 무려 34점 차까지 달아났다. 결국 토론토의 스몰볼은 높이만 잃어버린 실패한 라인업이 됐다.

이처럼 밀워키는 신장의 우위와 강력한 압박수비,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과연 밀워키는 '업셋'을 일으킬 수 있을까. 토론토는 이에 반격할 수 있을까. 양 팀의 시리즈 4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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