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큰 무대에서 베테랑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19일(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1-97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0패를 이끌었다.

시카고는 동부 컨퍼런스 8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동부 1위 보스턴과의 전력 차이가 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시카고가 1, 2차전 모두 경기 분위기를 이끌며 승리를 쟁취했다. 지미 버틀러부터 드웨인 웨이드, 라존 론도까지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미도 돋보였다.

반면, 보스턴은 경기력이 처참하다. 아이재아 토마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없다. 모두 얼어붙은 듯 정규리그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2차전 종료 이후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밝혔다.

브래들리는 "경기 도중 주위를 돌아볼 때마다 우리 선수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자신들을 자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론도가 '보스턴은 경기를 포기했어'라는 말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팀으로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시카고는 동기부여가 잘 됐다. 론도의 언급도 이와 비슷하다. 상대팀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무너지면 안 된다. 계속 긍정적인 마인드로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최근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 토마스의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럼에도 토마스는 1라운드 출전 의지를 보이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슬픔 속에서도 그는 평균 26.5점 5.0리바운드 4.0어시스트 FG 48.5%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외의 선수들이 부진 중이다. 주전과 벤치 가릴 것 없이 모두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 7차전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음에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23번 중 단 3번(13.0%)이었다. 그만큼 확률이 낮다. 과연 보스턴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일단 선수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먹는 것부터 필요해 보인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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