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절박함을 아는 자에게 휴식 따위는 사치다.
휴스턴 로케츠의 '괴물 수비수' 패트릭 베벌리(28, 185cm)가 최근 유행하는 '휴식차 결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베벌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선수들의 '휴식차 결장'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X같은 일(That's Bull Sxxx)이다. 리그의 수치다. 팬들을 더 생각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치들이 출전 여부를 묻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린 일이다. (건강하면서도) 안 뛴다면 그건 농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난 이 리그에서 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때문에 나에게 휴식차 결장이란 유니폼에 써있는 팀명과 선수 이름 모두에게 무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베벌리는 2009 드래프트 2라운드 42순위로 LA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기량 미달을 이유로 계약을 맺지 못했다. 베벌리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고, 2012-13시즌 휴스턴과 계약을 따내며 꿈에 그리던 NBA에 입성했다. 이후 줄곧 로케츠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왔다.
때문에 베벌리는 누구보다 배고픔을 안다. 살아남기 위해 근성을 길렀고,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투지와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베벌리는 동 포지션 최고의 공격 리바운더(이번 시즌 평균 1.3개)이기도 하다. 그의 열정을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지난 25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로 로케츠의 승리에 공헌하기도 했다.
베벌리는 "(NBA의 스케줄이) 혹독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부상도 많기 때문에 82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면 뛰어야 한다. 그게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다. 팀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베벌리는 과격한 플레이스타일상 늘 부상을 달고 산다. 이번 시즌에도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 및 다리, 손목 부상으로 인해 11경기에 결장했다. 하지만 최근 세 달 동안에는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 베벌리는 이번 시즌 평균 9.3점 5.7리바운드 4.2어시스트 1.5스틸 3점슛 1.7개(38.7%)를 기록 중이다. 2013-14시즌에는 올-수비 세컨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