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정말 오랜만이다. 포틀랜드가 마침내 8위 자리를 탈환했다.

포틀랜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97-81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홈에서 미네소타전을 치렀던 포틀랜드는 이날 휴식일 없이 LA 원정을 떠나온 상황이었다. 레이커스전 11연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다.

실제로 전반전에 포틀랜드는 전날 경기의 여파 때문인지 다소 피로한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리드를 벌리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8점으로 잠잠했던 에이스 데미안 릴라드가 후반에만 14점을 폭격하며 레이커스 수비를 공략했고, 너키치도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위력적인 골밑 장악력을 보였다. 벤치에서는 앨런 크랩이 3점슛 4방을 터트리며 지원사격을 했다. 

결국 포틀랜드는 후반에만 57점을 몰아넣는 강력한 뒷심을 발휘, 경기 한 때 26점 차 리드를 잡았고 무난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틀랜드에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8위 경쟁자인 덴버가 뉴올리언스에 대패하며 승차가 0.5경기 차로 줄어든 것. 그리고 레이커스전에서 승리를 거둔 포틀랜드는 시증 성적 35승 38패로 승률이 정확히 덴버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공동 8위는 아니다. 올시즌 포틀랜드와 덴버의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가릴 수 없을 경우 NBA는 디비전 성적과 컨퍼런스 성적을 고려해 순위를 결정한다. 덴버와 함께 노스웨스트 디비전에 속한 포틀랜드는 디비전 성적에서 덴버에 크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8위는 포틀랜드의 차지가 됐고 덴버는 9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포틀랜드가 8위권에 진입한 것은 시즌 초중반 이후 매우 오랜만의 일이다. 포틀랜드는 최근 14경기에서 11승 3패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데미안 릴라드의 득점력이 완전히 살아난 데다 이적생 유수프 너키치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향후 일정도 좋다. 포틀랜드는 남은 9경기 중 무려 7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피닉스, 미네소타 등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들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일단 오는 29일 덴버와의 홈 경기가 8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승리 팀은 승차를 다시 1경기로 벌리면서 앞서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확보한다. 포틀랜드와 덴버가 성적 동률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29일 맞대결에 필사적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기 매서운 상승세로 마침내 8위로 올라선 포틀랜드. 과연 포틀랜드와 덴버의 8위 싸움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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