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박진서 기자 = 레전드를 웃음 짓게 했다. LA 레이커스가 '공룡 센터' 샤킬 오닐(45)의 동상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ESPN』은 25일(한국 시간) '레이커스 홈 구장 스테이플스 센터 앞에 '탁월한 작품' 하나가 추가됐다. 구단은 이날 오닐의 덩크 무브를 형상화한 동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관계자·팬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오닐 특유의 골 밑 지배력과 역동성을 잘 표현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위치를 자랑한다. 오닐 동상은 여느 동상처럼 땅에 붙어 있지 않다. 3층 높이 경기장 벽면에 '매달려' 있다. 『ESPN』 J.A. 아단데 기자는 "레이커스 팬들은 놀라운 선물을 받았다. 레전드를 우러러보게 됐다. (오닐 동상은) 이전 작품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포즈를 완벽하게 구현해냈을 뿐만 아니라 2~3층 높이 경기장 상단에 조형물을 설치해 전체 미관까지 유려해졌다"며 칭찬했다.

오닐은 '스카이 훅슛 원조' 카림 압둘-자바에 이어 레이커스 역사상 가장 눈부신 발자취를 남긴 센터다. 최전성기를 레이커스에서 보냈다. 1996년 여름 '골드 앤 퍼플'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후 8시즌 동안 정규시즌 MVP 1회, 파이널 우승 3회, 파이널 MVP 3회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514경기에 나서 평균 27.0득점 11.8리바운드 2.5블록슛 야투율 57.5%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PER(분당 생산력)이 무려 28.9에 이른다. 8시즌 내내 MVP급 활약으로 홈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매직 존슨 시대가 저문 뒤 정체기를 보냈던 레이커스는 오닐이라는 중심축을 발판으로 2000년대 초반 왕조를 구축했다.

백미는 2001년 플레이오프였다. '올스타 군단' 포틀랜드, '밀레니엄 킹스' 새크라멘토, '트윈 타워'가 버틴 샌안토니오를 모두 시리즈 스윕으로 꺾었다. 파죽지세였다. 앨런 아이버슨-디켐베 무톰보-에릭 스노우가 주축을 이룬 필라델피아에 파이널 1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내리 4연승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끼웠다. 당시 한 원로 농구 기자는 "MLB와 NBA를 취재한 지 50년이 다 되가지만 오닐처럼 단 한 명의 선수가 리그를 쥐락펴락하는 건 보지 못했다. 샌디 쿠펙스(전 LA 다저스 투수)도 이러진 않았다"고 말했다. 팀 던컨, 아이버슨, 크리스 웨버 등 적수들도 "막을 방법이 없다. 파울 작전도 무소용이다. 오닐은 그런 선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 제공 =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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