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보스턴 셀틱스의 알 호포드(30, 208cm)가 새 역할에 적응 중이다.

올 시즌 팀을 이적한 FA 대어 중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는 누구일까. 여기에 호포드가 포함될 수 있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14.3점 6.8리바운드 5.0어시스트 1.4블록 FG 47.2% 3P 35.6%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어시스트는 작년 대비 1.8개 늘었으나, 득점과 리바운드,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는 시즌 내내 득점 기복을 보였다. 야투 시도가 10개 미만인 경기가 14경기나 될 정도로 소극적인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9경기 연속 10점 이상 기록하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과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선수 교체 타이밍에서 찾을 수 있다. 보스턴의 주전 라인업은 리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생산성을 자랑한다.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아이재아 토마스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가 버티고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에는 호포드가 벤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졌다.

STAT | 알 호포드의 출전시간
개막 첫 49경기 : 1쿼터(9.2분), 2쿼터(6.9분), 3쿼터(8.9분), 4쿼터(7.6분)
지난 9경기 : 1쿼터(7.9분), 2쿼터(8.3분), 3쿼터(7.9분), 4쿼터(7.8분)

쿼터별 출전시간을 보면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1쿼터 평균 9.2분을 소화했는데, 최근에는 7.9분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2쿼터 출전시간이 1.4분 증가했다. 벤치진과 더 많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 3쿼터 조기에 벤치로 들어간 뒤 3쿼터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이는 토마스와의 출전시간 분배 때문에 따른 결과다. 호포드는 그동안 토마스와 함께 코트에 나섰을 때 득점에 소극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패싱 센스는 돋보였으나 과감한 중거리슛이나 림 공략은 없었다. 이에 따라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호포드를 벤치 선수들과 함께 뛰게끔 교체 타이밍을 바꿨다. 호포드의 득점력을 살리려는 방편이다.

호포드는 23일(한국시간) 『Masslive』와의 인터뷰에서 "내 역할의 변화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매번 동료의 플레이를 살려주고, 더 좋은 페이스에서 공격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라며 출전시간 변화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호포드와 토마스가 코트에 같이 나서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지난 서부 원정 때 호포드가 2경기, 토마스가 2경기에 각각 빠졌다. 이때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호포드의 생산성도 좋아졌다. 개막 첫 49경기에서 공수 효율성 마진이 4.8점이었는데, 최근 9경기는 8.1점으로 껑충 뛰었다. 표본이 적지만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호포드의 교체 타이밍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긍정적인 결과가 계속 이어질지 두고 보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호포드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동시에 보스턴 경기력도 살아날 수 있을까. 스티븐스 감독의 수가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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