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돈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2010-11시즌 NBA를 지켜본 이들 중 데릭 로즈(29, 뉴욕 닉스)의 매력에 빠지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

로즈가 역대 최연소 MVP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올라선 지 어느덧 6년이 흘렀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로즈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끔찍한 부상을 겪었고 회복과 재활에만 긴 시간을 쏟았다. 소속팀은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바뀌었다. 안타깝게도, 로즈는 더 이상 예전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가 아니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서 확연히 멀어져 있다.

그런 로즈가 오는 7월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지금은 뉴욕 닉스의 선수이지만, 그때는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알 수 없다. 3개월 뒤에 열릴 FA 시장에서 로즈는 또 한 번 삶에 큰 변화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로즈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FA 시장을 기다리고 있을까?

24일 (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ESPN과의 인터뷰에서 로즈는 “돈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선수 생활을 하며 이미 많은 돈을 모았다. 지금 당장 농구를 그만두더라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라고 말했다.

FA 시장에서 연봉은 자신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임을 말한 셈이다. 오히려 로즈가 언급한 가장 중요한 이적의 조건은 돈이 아닌 승리와 팀 분위기였다.

로즈는 “내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바로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팀에 가서든 행복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로즈는 “물론 FA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연봉을 내세우는 팀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단호하게 덧붙이기도 했다.

로즈는 올시즌 비교적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3년 가량을 고생한 적이 있었던 만큼 로즈는 늘 건강 문제에 대한 의문부호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선수다. 다행히 올시즌은 이 꼬리표를 어느 정도 떼어 내는 데 성공했다. 로즈는 올시즌 결장이 9경기에 불과하고, 2월 초부터는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평균 17.8점 3.8리바운드 4.4어시스트 야투율 46.7%로 위력적인 득점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야투율은 소포모어 시즌이었던 2009-10시즌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로즈는 지난 몇 년 간 야투율이 계속 40% 초반대에 머물렀다. 부상으로 인한 중거리슛 난조, 골밑 마무리 능력 하락이 큰 원인이었다. 올시즌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FA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즈는 “내 생애 처음으로 FA 시장에 나가는 해가 될 것이다. 사실 아직 FA 시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른다”라며 “시즌이 끝나면 에이전트, 가족들과 함께 FA 문제를 얘기해볼 생각이다. 물론 지금 뛰는 뉴욕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다. 뉴욕은 정말 멋진 도시다. 하지만 어느 팀에서 뛸지는 나중에 얘기해볼 문제다”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데릭 로즈. 과연 오는 여름 FA 시장에서 로즈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로즈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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