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2일 연속 경기인 백투백 일정은 매우 힘들다.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저녁 경기가 끝나고 샤워를 한 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후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을 청하는 시간은 새벽을 훌쩍 넘긴다. 

다음 날 오전에는 팀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훈련이 끝나고 부지런히 몸을 풀면 경기가 시작된다. 운동으로 먹고사는 NBA 선수들에게도 백투백 일정은 부담스럽다. 이번 시즌 백투백 일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이유다. 

그럼에도 휴스턴 로케츠는 유독 백투백 일정에서 좋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NBA 역대 백투백 승률 신기록을 노릴 만큼 기세가 좋다. 

현재 휴스턴은 2일 연속 경기에서 두 번째 날 승률이 92.8%(13승 1패)다. 13번 중 단 1번만 졌다. 이번 시즌 30개팀 중 가장 좋은 승률이다. 놀라운 점은 하루 휴식(63.6%, 28승 16패), 이틀 휴식(66.7%, 6승 3패)을 취했을 때보다 성적이 더 좋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를 이끈 선수는 제임스 하든이다. 그는 이번 시즌 백투백 일정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백투백 14경기를 뛰면서 30.9점 8.2리바운드 12.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더블-더블 9회, 트리플-더블 3회를 올렸다. 하든이 펄펄 난 결과 휴스턴은 백투백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NBA 역대 백투백 승률 1위는 누구일까. 바로 마이애미 히트(2012-13시즌)와 댈러스 매버릭스(2006-07시즌)가 기록한 93.8%(15승 1패)다. 당시 마이애미는 NBA 파이널 우승을 따낼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댈러스는 프랜차이즈 최고 승률(81.7%)로 리그 1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현재 휴스턴의 남은 백투백 일정은 두 번이다. 두 번 모두 승리한다면 마이애미, 댈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모두 만만치 않다. 

오는 3월 3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 그다음 날, 골든스테이트와 원정 백투백을 치르게 된다. 이후 4월 10일에는 새크라멘토 킹스와 원정 경기를 뛴 뒤 11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LA 클리퍼스를 만난다. 

두 번의 백투백 모두 원정 일정이다. 특히 리그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와 클리퍼스를 만난다는 점도 특징. 휴스턴의 신기록 달성 여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역대 백투백 최다승 주인공은 시카고 불스(1995-96시즌)의 21승이다. 당시 시카고는 23경기 중 21경기를 이기며 백투백 승률 91.3%를 기록했다. 시카고는 해당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72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NBA는 매년 2일 연속 경기와 5일간 4경기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백투백 경기는 각 팀당 16~17경기 정도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시카고의 21승 기록은 앞으로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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