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1987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뽑힌 호레이스 그랜트는 커리어 동안 4번의 NBA 챔피언십을 따내며 이름을 남긴 선수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시카고 불스 시절 마이클 조던을 도운 파워포워드로 잘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랜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고글'이다. 시력 보호와 시야 확보를 위한 스포츠 고글을 항상 착용하며 코트를 누볐다.

그랜트는 처음부터 고글을 착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쪽 시력 차이가 컸기 때문에 경기를 뛸 때 고글 착용을 권유받았다. 불스의 안과 의사 데이비드 오쓰는 "그랜트가 걱정된다. 나는 몇 가지 기록을 찾아봤는데, 거리가 멀어질수록 중거리슛을 놓치는 횟수가 많아졌다. 골밑 안쪽에서는 존재감이 뛰어났다. 그러나 점점 시력이 나빠지면서 그의 중거리슛 성공률도 낮아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쓰는 "그랜트는 고글 착용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네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라며 끊임없이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랜트는 고글 착용에 적응했고, 시야를 확보한 뒤 더 좋은 경기력을 뽐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랜트는 최근 "커리어 내내 고글을 착용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혀 화제다. 그는 지난 12월 중순 미국의 농구 커뮤니티에서 팬들의 질문을 소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때 그랜트는 "처음에는 시야 확보가 힘들어 고글을 착용했다. 그러나 몇 년 후 나는 라식 수술을 했다. 이후 고글의 렌즈만 제외하고 착용했다. 부모님과 조부모가 걱정하지 않게끔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내가 고글을 착용하는 거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아이들이 고글을 계속 착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벗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시야 확보를 위해 착용한 고글은 나중에는 아이들을 위한 목적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그랜트는 라식 수술 이후 고글 색깔을 여러 번 바꾸며 패션 일부로 활용하기도 했다. 흰색부터 빨간색까지 불스 유니폼 색깔에 맞출 때가 많았다. 

사진 캡처 =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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