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내 게임을 펼칠 것이다. 나에게만 집중할 것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란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홈경기에서 40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 FG 13/16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골든스테이트는 121-100, 21점차 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의 만남으로 관심이 쏠렸다. 지난 11월 4일 이번 시즌 첫 맞대결 이후 다시 한번 맞붙게 되었다. 경기 전 듀란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게임을 펼칠 것이다. 나에게만 집중할 것이다"라며 "감정적인 경기가 될 것 같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평소와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내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친정팀 오클라호마시티를 만나는 듀란트가 평소와는 다른 감정을 느낄 것이라는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듀란트는 감정적인 경기 대신 이성적인 판단으로 코트를 누볐다. 공격과 수비 모두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내 최다 득점, 자신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날 듀란트는 16개의 야투만 던졌다. 그중 13개를 성공, 81.3%의 야투 적중률을 뿜었다. 얼마나 그가 생산적인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후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듀란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를 따내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효율성이 뛰어난 선수는 없을 것이다"며 그를 칭찬했다. 그만큼 듀란트는 쏠쏠한 활약이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27점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 2스틸 2블록 10턴오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21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나 10턴오버가 옥의 티였다.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한 웨스트브룩은 혼자 힘으로 골든스테이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두 선수는 경기 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 벤치로 가서 코칭 스태프, 직원과 이야기를 나눴고, 웨스트브룩은 썬더에서 뛴 경험이 있는 숀 리빙스턴과 이야기를 나눴다. 두 선수의 대화는 없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 두 선수는 한 차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듀란트를 말을 건네고, 웨스트브룩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은 대화가 끝났다. 예전만큼 절친한 사이가 아닌 두 선수는 짧은 대화로 서로의 감정을 교환했다. 

두 팀의 3번째 맞대결은 오는 2월 12일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다.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뒤 처음 방문하는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이다. 아직 두 선수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과연 3번째 맞대결에서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썬더 팬들의 야유를 극복하고 듀란트가 활약할 수 있을까. 아니면 웨스트브룩이 보란 듯이 패배를 설욕하게 될까. 두 선수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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