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LA 클리퍼스가 7연승을 달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결코 웃을 수가 없다. 크리스 폴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LA 클리퍼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서 120-98로 대승을 거뒀다.

클리퍼스로서는 짜릿한 승리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홈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 접전 끝에 패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었기 때문. 이날 클리퍼스는 당시의 복수라도 하듯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를 1쿼터부터 맹폭했다.

스티븐 애덤스가 결장한 오클라호마시티의 골밑은 디안드레 조던의 놀이터였다. 이날 조던은 19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높이 싸움에서 클리퍼스의 절대적 우위를 만들어냈다. 모리스 스페이츠(23점 10리바운드, 3점슛 3개), J.J. 레딕(20점, 3점슛 5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클리퍼스는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인 크리스 폴이 경기 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빅맨 조프리 로베르뉴와 부딪힌 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은 폴은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리고 폴은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클리퍼스 구단은 곧바로 폴이 MRI 검사와 X-레이 검사를 받게 했고,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폴은 여전히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대 손상이 우려되는 이번 부상으로 폴은 다음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클리퍼스로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폴을 시즌-아웃되게 만들었던 손가락 부상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 폴은 중지에 부상을 입었는데, 하필 그때 부상당한 손도 왼손이었다. 혹여나 이번 부상이 중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클리퍼스와 크리스 폴이 현재 마음을 졸이고 있는 이유다.

심지어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 중인 그리핀은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 이달 말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리핀이 돌아오기도 전에 폴이 다시 전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클리퍼스는 순위 싸움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크게는 올시즌의 대권 도전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폴의 구체적인 손가락 부상 정도는 현지 시간으로 경기 다음날은 돼야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를 놓고 크리스 폴도, 클리퍼스 구단도, 클리퍼스 팬들도 모두 긴장하고 있다. 과연 크리스 폴은 계속 건강하게 코트를 누빌 수 있을까?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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