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민재 기자 = 두 팀이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맞대결을 남기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6-17시즌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를 펼친다.

두 팀은 지난해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매치 때 맞붙었다. 시종일관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 경기 막판 카이리 어빙의 활약으로 클리블랜드가 109-108로 승리를 거뒀다. 어빙의 득점과 함께 클리블랜드 홈 관중들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 골든스테이트 홈구장에서 양 팀이 혈전을 벌이게 된다.

턴오버
지난 1차전 경기를 돌이켜보면, 3쿼터까지 골든스테이트가 유리한 흐름이었다. 3쿼터를 87-80으로 끝낸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들어 14점차의 리드까지 안았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을 이끈 요소는 턴오버였다. 골든스테이트가 4쿼터 6개의 턴오버를 범할 때 클리블랜드는 단 2개만 기록했다. 승부처 상황에서 범한 턴오버는 곧바로 쉬운 실점으로 이어졌다. 턴오버에 의한 실점 부문에서 골든스테이트는 10-2로 더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결국 이날 턴오버 부문에서 골든스테이트는 20-12로 8개나 많이 범했다.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끌어올리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실수까지 범하면서 완벽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4쿼터 경기력
앞서 말했듯이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에 무너졌다. 4쿼터 문제는 이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내내 아쉬운 4쿼터 경기력을 보였다. 4쿼터 득실마진을 살펴보면 
11월 +0.6점(11위), 12월 +1.1점(10위), 1월 -3.5점(27위)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까지 승부를 끝낸 뒤 4쿼터 가비지 타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득실마진에서 손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와 1차전 맞대결, 지난 7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24점차 역전패 등을 살펴보면 리그 1위팀 치고는 4쿼터 경기력이 약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리바운드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내내 골밑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차전, 골든스테이트는 리바운드에서 51-60으로 뒤졌다. 리바운드는 단 9개 열세에 그쳤지만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인 세컨드 기회 득점 부문에서 8-17로 밀렸다. 리바운드를 빼앗긴 뒤 상대에게 내준 득점이 그만큼 많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 마진 +1.3개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1월 들어서는 +0.1개로 줄었다. 시즌 초반보다 제공권 싸움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17일 경기는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의 철저한 리바운드 참여가 중요할 전망이다.

에이스 대결
르브론 제임스는 케빈 듀란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커리어 통산 정규리그 17번의 맞대결에서 르브론은 14승 3패를 거뒀다. 반면, 듀란트는 3승 14패로 다소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듀란트는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뒤 르브론과 처음 만났지만 이날도 패배했다.

기록 자체는 비슷했다. 르브론이 평균 29.4점 7.0리바운드 6.9어시스트 FG 52.1%를 기록한 반면, 듀란트는 29.4점 6.8리바운드 3.6어시스트 FG 48.2%를 올렸다. 1차전 당시 두 선수 모두 30점을 넘길 정도로 고득점 경기를 펼쳤다. 따라서 2차전 역시 두 선수의 화력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골든스테이트에 주목할 선수가 또 한 명 있다. 바로 스테픈 커리다. 그는 지난 1차전에서 15점 FG 36.4% 3P 28.6%를 기록했다. 득점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에이스가 침묵했다. 충격을 받은 걸까. 커리는 크리스마스 매치 이후 달라졌다. 1월 들어 평균 29.2점 FG 48.5% 3P 37.9%로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그동안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아쉬움을 드러낸 커리가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코버 효과
클리블랜드는 최근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트레이드로 카일 코버를 영입했다. 코버는 클리블랜드에 가세한 뒤 2경기에서 침묵했다. 새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1월 14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드디어 폭발했다. 25분을 뛰며 18점 FG 70.0% 3P 66.7%를 기록했다. 코버의 외곽포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클리블랜드는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그리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코버는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다. 부지런히 코트 전방위를 움직이며 상대 수비의 균열을 이끌어낸다. 그동안 패싱 게임으로 외곽슛 기회를 노린 클리블랜드가 더욱 효과적인 공격 패턴을 펼칠 수 있을 터. 과연 로테이션 수비가 좋은 골든스테이트가 코버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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