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에릭 고든의 수상이 유력해 보였던 올해의 식스맨상 레이스에 새로운 후보가 하나 더 등장했다. 바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에네스 캔터(25, 센터)다.

에네스 캔터의 최근 활약이 무척 대단하다. 올시즌 캔터의 평균 기록은 14.5점 6.7리바운드 1.0어시스트. 식스맨상 후보라기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활약상은 그를 식스맨상 후보로 거론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다소 기복 있는 평범한 활약을 펼쳤던 캔터는 최근 14경기에서는 평균 18.4점 8.6리바운드 야투율 58.8%를 기록하며 오클라호마시티 벤치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페인트존에서의 존재감이 워낙 대단하다. 최근 14경기에서 캔터는 평균 페인트존 득점이 12.4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 4.8점에 달했는데, 이는 각각 리그 전체 6위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14경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의 페인트존 공격력을 발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기간 동안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도 9승 5패라는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항하는 중이다. 동료들도 캔터의 활약을 칭찬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인 러셀 웨스트브룩은 “에네스 캔터가 올해의 식스맨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캔터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에릭 고든(휴스턴 로케츠)의 독주체제로 보였던 올해의 식스맨상 레이스에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게다가 고든은 최근 발가락 부상 여파로 야투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등 활약이 주춤하고 있다. 캔터에게도 수상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

캔터가 올해의 식스맨에 선정될 경우 그간 가드들이 강세를 보였던 수상 경향에도 새로운 흐름이 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1982년 올해의 식스맨상이 처음 제정된 이래 나온 총 34명의 수상자 중 무려 31명이 가드 혹은 포워드였다. 빌 월튼(1986), 로이 타플리(1988), 클리포드 로빈슨(1993) 3명 외에는 포지션이 센터로 표기되는 선수가 올해의 식스맨에 선정된 적이 없었다.

비미국인 선수의 수상도 이례적인 일이다. 1991년과 1992년에 연이어 올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한 데니스 슈램프(독일), 1996년의 토니 쿠코치(크로아티아), 2007년의 리안드로 발보사(브라질), 2008년의 마누 지노빌리(아르헨티나)만이 비미국인 선수로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터키 출신의 센터인 에네스 캔터에게 새 역사를 쓸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오클라호마시티 벤치를 이끌고 있는 에네스 캔터. 과연 캔터가 올해의 식스맨에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캔터의 향후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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