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승기 기자 = ESPN과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紙)는 매년 자체적으로 선정한 선수랭킹을 발표한다. 루키는 지난 11월, 필진들의 의견을 모아 ‘2016-17시즌 선수랭킹 Top 10’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10명의 순위를 매겨보았다. 이는 그간 국내 그 어떤 매체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루키에서 최초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선정방법
각 필진이 역대 선수랭킹 1위부터 10위를 선정한다. 1위부터 10위에게는 각각 10점부터 1점씩 역순으로 부여되며, 이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 10명을 뽑는다.

※ 참여자 명단
이승기, 황호재, 이민재, 강하니, 유비, 유상열(이상 루키), 박대현(스포티비뉴스)

 

 

4위 (6.7점)

매직 존슨

 

이승기
원래는 득점기계였다.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컸고, 농구도 잘했기에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동료 부모님들의 표정이 어두워져갔다. 한 학부모가 코치에게 “쟤 때문에 우리 아들이 묻힌다”며 항의를 했다. 이를 목격한 그는 그때부터 동료들에게 패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동료와 학부모 등 모두가 좋아했다. “아, 나는 패스를 해야겠구나!” 전설의 시작이었다.

황호재
프로선수에게는 승리 외에도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존슨의 패스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줘도 부족하다. 그의 전성기는 1980년대였지만, 30년가량 지난 지금도 유튜브에는 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넘쳐난다. 존슨은 NBA의 인기를 끌어올렸고, 상상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선사한 ‘마법사’였다.

이민재
매직 존슨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많다. 일단 ‘쇼타임 레이커스’가 떠오른다. 당시 레이커스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펼쳤는데, 존슨의 화려한 패스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존슨은 득점보다 패스에 신경 쓰는 포인트가드였다. 커리어 평균 11.2어시스트는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 이를 통해 5번의 NBA 챔피언십과 3번의 정규리그 MVP 등 여러 업적을 쌓을 수 있었다.

유비
장신 포인트가드의 조상이며 쇼타임 레이커스의 지휘자였다. 선수 생활 당시 206cm, 97kg의 탄탄한 신체조건, 긴 팔과 큰 손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들을 데리고 놀다시피 했다. 허를 찌르는 패싱 센스와 드리블 실력으로 수비를 속된말로 ‘찢어’놓았다. 만약 그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나갔다면, 1990년대 초반 NBA는 ‘서매직 동조던’의 시대가 됐을지도 모른다.

강하니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큼 어리석은 질문이 또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직 존슨을 거론할 것 같다. 존슨은 마이클 조던 이전의 마이클 조던이었다. 물론 플레이 스타일은 조던과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탁월한 패스 센스와 쇼맨쉽으로 80년대 NBA 인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NBA 우승만 5차례 차지했고, 파이널 MVP와 정규시즌 MVP도 나란히 3번씩 수상했다. 어시스트왕 4번, 스틸왕도 2번 차지했다. 이보다 나은 커리어를 가진 포인트가드가 과연 있을까?

박대현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인트가드로 평가 받는다. 파이널 우승 5회, 정규 시즌ㆍ파이널 MVP 각 3회, 올스타 12회, 올-NBA 팀 10회 선정에 빛나는 1번이다. ‘쇼타임 레이커스’를 진두지휘하며 농구를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렸다. 통산 906경기에 나서 17,707점 10,141어시스트를 쌓았다. 리바운드도 6,559개나 걷어 냈다. 커리어 평균으로 환산하면 19.5점 7.2리바운드 11.2어시스트에 해당한다. 900경기 넘게 뛰면서 매 경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 같은 숫자로는 그가 미친 임팩트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 업적도 대단하지만 매직은 이름처럼 ‘숫자 이상의 마법’을 부렸던 역대 최고 야전사령관이었다. 

유상열
포인트가드에 대한 개념을 뒤바꿔버린 존슨은 무려 206cm의 장신 포인트가드로, 평균 19.5득점 11.2어시스트 7.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존슨은 NBA 파이널 MVP를 세 차례나 차지할 정도로 강심장이었고, 우승 반지도 5개나 차지했다. 한 마디로, 약점이라고 꼽을만한 게 없는 선수였다.

 

일러스트 제공 = 홍기훈 일러스트레이터(inc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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