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2020-2021시즌부터 KBL과 B.리그는 아시아쿼터제 시행을 발표하며 양국의 선수들이 서로의 리그에서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국 연맹이 기회를 만들었다면 실제로 선수를 영입하고 운영하는 것은 구단의 몫. 한국과 일본 양 구단이 어떤 시선으로 서로의 선수를 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루키 더 바스켓>에서는 일본 구단에서 생각하는 아시아쿼터제 및 한국 선수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선 로커스 시부야의 오오에다 타카유키 단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의 전자기업인 히타치를 모기업으로 하는 선 로커스 시부야 구단은 B.리그 구단들 중에서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 

도쿄를 연고로 하는 팀이기에 전지훈련 차 일본 도쿄를 찾는 KBL 구단들과도 자주 연습경기를 가지며 한국 농구와도 직간접적으로 가져왔다. 지난 2018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한일 농구 교류에 새로운 물꼬를 텄으며 얼마 전 FA 기간에는 이대성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런 시부야 구단을 이끌고 있는 단장의 시선으로 본 KBL과 아시아쿼터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20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본프로농구 B.리그 소속 선 로커스 시부야 구단의 단장 오오에다 타카유키(大江田 孝幸)라고 합니다. 1967년생으로 후쿠오카 출신입니다. 1990년 4월 히타치에 입사해 사원으로서 업무를 보면서 히타치 본사 농구팀인 히타치 라이징 선에서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잠시 농구부를 떠나 회사 업무만을 하다가 2007년부터 다시 농구단으로 복귀했습니다. 6월 30일까지 팀의 강화육성부장을 맡다가 7월 1일자로 GM(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이렇게 서면으로나마 한국의 농구팬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Q. 선 로커스 시부야 구단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A. 저희 구단은 1935년 창설된 히타치 본사 농구팀과 1956년 창설된 히타치 오사카 농구팀을 2000년 통합하며 하나의 구단으로 거듭났습니다. 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모기업은 히타치입니다. 올해로 팀 창립 85년째를 맞이한 B.리그 구단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팀입니다. 

연고지는 수도인 도쿄이며 팀명에서 알 수 있듯 시부야구에 있는 아오야마가쿠인기념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아시아쿼터제가 시작되면서 B.리그와 KBL 간에 선수가 양 리그에서 뛰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A. B.리그에는 귀화 선수 제도가 있습니다. 반은 일본인의 피가 섞인 혼혈도 있고 미국이나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일본에서 농구를 하면서 귀화한 선수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대부분의 구단이 이런 귀화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아무래도 신체적인 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톱 레벨 수준의 귀화 선수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런 선수에 대한 각 팀의 쟁탈전이 벌어져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아시아 쿼터제라는 제도가 생기면서 몇 안 되는 귀화 선수에게 집착하지 않고 아시아 5개국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좋은 제도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Q. B.리그에서는 한국 선수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있고,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B.리그는 2019년 5월 한일 농구 나아가 아시아 전체의 농구 발전을 목적으로 KBL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매해 9월에 KBL 구단들이 일본 전지훈련을 올 때 연습경기를 통해서 그들의 경기력을 직접 보면서 수집하고 있습니다. KBL 시즌 중에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직접 보기도 하고요. 

Q. 현실적으로 한국 선수가 B.리그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이것은 한국 선수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경기를 뛰는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 선수가 B.리그에 오게 된다면 일본의 음식이나 생활 예절 등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Q. 나카무라 타이치가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KBL에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카무라 타이치 선수가 저희 구단과도 살짝 인연이 있는데, 그 선수가 대학 2학년 때 B.리그에 있는 특별지정선수 제도를 통해 저희 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학 2학년생인데다 그 선수의 학업적인 면을 고려해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장신 가드로서 계속 주목하고 있었고 이번 시즌 우리가 영입하고 싶은 선수 중의 하나였습니다. 나카무라 선수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선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KBL에서도 반드시 활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②편에서 계속... 

사진 = B.LEAGUE, 선 로커스 시부야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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