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사실 나도 현실이 될까 의문이 들었던 영입이다."

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닉 미네라스와 2020-2021시즌 외국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자밀 워니-닉 미레라스 조합으로 다가오는 시즌 외국선수 구성을 맞췄다. 

SK로서는 최고의 외국선수 구성을 맞췄지만 의문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KBL은 외국선수 연봉을 팀별 2명 합계 70만 달러(약 8억1000만 원), 1인 최대 50만 달러(약 5억8000만 원)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자밀 워니는 45만 달러를 받았고, 닉 미네라스는 46만 달러를 받았다. 단순히 둘이 받은 액수만 합쳐도 91만 달러로 7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5일 전화 통화에서 "사실 1주일 전에 미국 현지의 우리 구단 인스트럭터를 통해 미네라스가 우리 팀에 오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연봉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과연 올 수 있을지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진짜로 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자밀 워니와 재계약을 맺은 뒤 우리는 두 가지 방향을 놓고 고심했다. 테리코 화이트 같이 신장이 작더라도 득점력이 좋은 선수를 뽑을 것이냐 아니면 치나누 오누아쿠나 숀 롱 같이 정통 빅맨을 선발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했다. 일단 워니와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선수를 뽑아야 했다. 그래서 정 안 되면 애런 헤인즈라도 다시 부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미네라스가 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SK 관계자는 "미국 현지 인스트럭터에 따르면 미네라스가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어했는데 KBL 구단 중에 연락이 온 팀이 한 군데도 없다고 했다. 그때 우리 인스트럭터가 미네라스의 에이전트와 통화를 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SK에 가는 건 어떻겠냐는 의사를 전달했다. 물론 워니와 이미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지난 시즌 수준의 연봉은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밝혔다. 그런데 미네라스가 오겠다는 의사를 밝혀서 우리 팀에게 결과론적으로 좋은 일이 됐다. 우리도 연락을 받고 처음에는 '진짜 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미네라스는 KBL에서 뛰기 전에 중국과 러시아, 푸에르토리코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해외 리그 진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어찌됐든 SK는 국내 경험이 있는데다 득점력을 갖춘 외국선수를 동시에 보유하게 돼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김선형과 최준용 등 국내선수 라인업이 튼튼한 가운데 외국선수 구성까지 탄탄하게 마쳤으니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셈이다. 

문경은 감독은 "미네라스가 오게 돼 든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팀워크를 맞춰 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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