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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못한다는 편견 깬다” 우리은행 나윤정의 다짐

기사승인 2020.06.03  1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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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리그 최고의 3&D가 되겠다.”

나윤정의 욕심이 끝이 없다. 지난 5월 소집해 서울 장위동 체육관에서 최근 비시즌 훈련을 시작한 아산 우리은행 위비. 5번째 시즌을 맞는 가드 나윤정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나윤정은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에 우리은행에 지명됐다. 박지수, 차지현과 분당경영고의 전성기를 이끈 그는 데뷔 전 기대치와 달리 프로 입성 후 3시즌 동안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가비지타임. 워낙 활발한 성격에 끼가 많아 간혹 우리은행의 보기 드문 ‘인싸’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농구선수’ 나윤정으로 팬들의 이목을 끄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다 지난 19-20시즌, 마침내 나윤정이 잠재력을 터뜨렸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24경기), 가장 많은 시간(평균 14분 4초), 가장 많은 득점(100점)을 기록했다. 물론 그가 지난 시즌 누빈 337분은 가비지 타임이 아니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제 발을 좀 담가 본’ 느낌이라는 나윤정은 올 시즌 더 큰 목표가 있다.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나윤정과 일문일답으로 그의 올 시즌 계획을 들어보자.

 

Q. 벌써 프로에서 4번째 비시즌이다. 
매년 힘든 건 똑같지만,(웃음) 이번 비시즌은 느낌이 좀 다르다. 지난 시즌 경험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열심히 한 만큼 돌아오는 것도 느꼈고… 뭐 소문난 대로 우리 팀 훈련이 힘들다. 그런데 선수로서 운동은 힘들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져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릴 때 좋은 감독님, 좋은 코치님들을 만나 잘 배우고 있다는 게 행복하다.

Q. 지난 시즌 우승을 했다. 첫 우승은 아니지만,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맞다. 그 전에도 물론 우승 때마다 기분은 좋았다. 그런데 내가 이 우승에 뭔가를 했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어린 선수가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다 지난 시즌에는 트로피를 보며 ‘아, 내가 조금이라도 일조했구나’, ‘발이라도 담가봤구나’ 그런 느낌이 들더라.

Q.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
지난해 12월, 부산 BNK와 2라운드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박빙인 경기에서 내가 막판에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쐈는데 모두 빗나가며 팀도 졌다. 그 뒤로 슬럼프도 오고 그 체육관만 가면 계속 주눅이 들었다. 

그 경기도 사실 내가 그전까지 4쿼터에 많이 뛰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날 (박)지현이가 컨디션이 좀 안 좋아 내가 많이 뛰었는데, 어떻게 경기 막판에 기회가 두 번이나 왔다. 슛을 쏠 땐 ‘넣으면 스타가 되는 거고, 못 넣으면 그냥 못 넣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졌는데, 막상 못 넣고 팀도 지니까 위축이 되더라. 그때 슬럼프가 꽤 오래갔다. 감독님께서는 ‘괜찮다’고 계속 기를 살려주셨는데 내가 못 이겨냈다. 지나고 보니 그런 게 다 1군에서 경험인 것 같다. 그런 기억을 빨리 떨쳐내는 것, 실패를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것 그런 게 다 1군에서 긴 시즌을 보내는 법이더라. 많이 배웠다.

Q. 그렇게 1군에서 뛰는 맛을 알았으니 올 시즌은 더 욕심이 나겠다.
그전에는 막연하게 ‘아, 10분만 아니 5분만 뛰어보고 싶다’ 생각했다면, 이제는 경험을 해보니까 그 욕심이 더 커진다. 또 올 시즌에는 외국인도 없으니까. 지난 시즌 자리를 절대 잃고 싶지 않다. 

Q. 지난 시즌 1군에서 많이 뛰면서 고교시절 절친했던 동기 박지수와 코트에서 만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이후 코트에서 만난 게 처음이었다. (박)지수는 계속 1군, 나는 계속 2군에 있었으니까. 기분이 진짜 이상하더라. 또 그렇게 친해도 루틴이 있다. 먼저 경기장에서도 만나면 길게 얘기 안 하고 인사만 가볍게 한다. 그러고 우리가 이기면 지수는 나를 안 본다. KB가 이기면 내가 지수를 안 보고. 원래 경기 끝나면 연락도 많이 했는데, 그런 날에는 이젠 연락도 안 한다. 아무래도 라이벌 팀이다 보니 둘 다 승부욕이 커서.(웃음) 코트에서 붙으니 승부에 관해서는 냉혹하게 되더라.

Q. 또 느낀 것이 있다면?
훈련 때 혼날 때도 느낌이 다르다. 예전에는 감독님, 코치님께 혼나면 우울하고 밉고 그랬다. 그런데 이젠 혼나면 내가 창피하다. 후배들도 꽤 많아졌고, 4년 동안 배웠으면 알아들을 때도 됐는데 내가 속상하더라.

Q.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나윤정은 수비를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많은 분들이 내가 수비를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느끼기엔 그렇지 않다. 힘도 있고, 머리도 잘 쓰는 편인데 잘 모르시더라. 나는 보기보다 똑똑한 편이다.(웃음) 올해는 수비를 더 잘해서 그 편견을 꼭 깨겠다. 공격보다 수비할 때 더 집중할 것이다. 요새 NBA에 3&D(3점슛과 수비에 특화된 자원) 선수가 유행이지 않나? 그런데 WKBL에는 3&D하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 리그 최고의 3&D가 되는 것. 올 시즌 내 목표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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