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전자랜드의 베테랑 가드 정영삼이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지난 30일 인천시 계양구 사회복지회관에서 진행하는 '면 마스크 만들기'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유도훈 감독 이하 선수단 전원이 참가했으며 첫날인 30일 오전에는 유도훈 감독과 정영삼, 그리고 이대헌이 스타트를 끊었다. 

봉사활동은 오전오후로 나눠서 전자랜드 선수단 3명, 일반인 17명이 참가하며 전자랜드는 국내선수 전원이 5일간 3개조로 나뉘어 참가할 예정이다. 

오전 봉사활동을 마친 뒤 연락이 닿은 정영삼은 "나는 오전에 다녀왔다. 나와 (이)대헌이는 다림질을 하다 왔다.(웃음) 면 마스크 만들 때 재봉을 하기 전에 더 편하게 작업하라고 다림질로 면을 접어서 다림질로 틈새를 벌리는 걸 하고 왔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처음에는 쉽겠지 생각했다. 그래서 거기 계신 분들과 농담도 주고 받고 했는데 1시간이 지나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없어지더라.(웃음) 그리고 다 끝나니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더라. 나야 오전에 몇 시간 한 것 뿐이지만 계속해서 하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은 대단한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 전자랜드는 시즌 종료 후 휴가가 아닌 자가 격리 기간을 갖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이다. 4월 6일까지 훈련은 없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면 집에서 있으라는 유도훈 감독의 지시도 있었다. 6일에 소집되면 두 달간의 휴가를 받고 본격적인 비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정영삼은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훈련도 없고 해서 지금은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이 적은 공원에 가서 애들하고 놀아주고 배드민턴도 친다. 집 근처 식당에서 가족끼리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멀리 나가지는 않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밝혔다. 

2007년 전자랜드에 입단해 프로 입단 14년차인 그지만 농구 외적인 이유로 시즌이 조기 종료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이다. 안 좋은 상황에서 갑자기 끝나게 돼 아쉬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 기사보니 (전)태풍이 형도 그렇고 (양)동근이 형도 그렇고 은퇴하는 형들도 있는데, 형들 입장에서는 안 좋게 마무리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지만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거고. 나도 이제 은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남일 같지가 않다. 아직 계약기간은 2년 남아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KBL, 전자랜드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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