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통산 5번째 MVP 트로피를 거머쥔 박혜진이 소감을 밝혔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의 정규리그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정규리그 MVP 트로피는 박혜진에게로 돌아갔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총 108표 중 99표를 쓸어 담으며 개인 통산 5번째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박혜진은 “우선 항상 불편함 없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여러모로 지원을 많이 해주시는 은행장님을 비롯한 우리은행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23살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신경 써주시고 가르쳐주신 위성우 감독님,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옆에서 세세한 것 하나하나 알려주신 전주원, 임영희 코치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혜진은 “성격상 만족을 잘 몰라서 제 자신을 너무 힘들게 괴롭혔는데 너무 힘들다 보니 사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수상 소식을 듣게 되고, 상을 받게 되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이 제가 흘린 땀이랑 결과는 비례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것 같다. 앞으로는 선수로서 흘릴 수 있는 땀은 아끼지 않고 더 흘릴 수 있도록 해서 계속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WKBL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모든 일정을 마치지 못한 채 조기 종료됐다. 종료 결정 이전까지 1위를 달리고 있던 우리은행은 2년 만에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에 대해 박혜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임영희 코치님이 은퇴하면서, 그 빈자리에 대한 위기의식을 크게 느꼈다. 그런 위기의식과 불안함이 비시즌 운동할 때부터 올 시즌 경기까지 절실함으로 이어진 것 같다. 매년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착실하게 준비한 결과물인 것 같다. 정말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연봉 상한선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제시받은 선수는 팀을 옮길 수 없던 기존의 FA 제도가 바뀌면서 이번 FA 시장은 ‘박혜진 쟁탈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FA 최대어로 떠오른 박혜진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혜진은 “보상FA 제도가 이렇게 바뀌어서 조금 놀란 부분도 있다”며 “렇게 제도가 바뀐 상황에서 제가 처음으로 FA 시장을 맞이하다 보니 부담스럽고 걱정도 많이 된다. 아직 큰 생각을 한 부분은 없지만 여러 방면으로 고민도 해보고, 다양하게 생각을 많이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혜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여자프로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중단되어서 속상하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예전부터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번에 받는 시상금 전액을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부하려고 한다. 힘든 시기이지만 많은 분들이 더 힘내셨으면 좋겠고, 코로나19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며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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