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샐러리캡이 줄어들 수 있을까?

KBL(한국농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리그 진행률은 79%. 정규리그 114경기가 사라졌다. 구단 입장에선 ‘대목’인 플레이오프도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리그 조기 종료 사태에 구단과 연맹 모두 막대한 피해를 본 가운데, 과연 다음 시즌 KBL의 샐러리캡은 어떻게 될까? 

우선 올 시즌 KBL의 샐러리캡은 25억 원이었다. KBL의 샐러리캡은 리그 흥행도 같은 내부 여건부터 물가 상승률, 근로자 평균 임금 등 대외 여건까지 고려해 산정된다. 그 결과 KBL의 역대 샐러리캡은 다음과 같았다.

 

1997년 출범 이래 KBL의 샐러리캡이 줄어든 사례는 초창기 단 한 번뿐이다. 출범 원년인 1997년, 10억 원에서 이듬해 9억 원으로 줄었다. IMF 외환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던 해다. 이후 샐러리캡은 증가 혹은 동결을 반복했을 뿐, 줄어든 적은 없었다. 

과연 코로나19는 IMF 이후 리그에 두 번째 찬 바람을 몰고 올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 시즌 샐러리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L 관계자는 3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껏 없었던 특수한 사례지 않나. 지난 사무국장 회의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은 맞다. 다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곧 있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KBL은 지난해 4월 2일에 19-20시즌 샐러리캡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시즌 KBL 10개 구단은 평균 90%가 넘는 샐러리캡 소진율을 기록했다. 그중 서울 SK, 원주 DB는 각각 100%, 99.97%에 달하는 샐러리캡을 소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선수들의 연봉을 무턱대고 깎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샐러리캡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타격이 크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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