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시범이라도 보이려면 내일이라도 당장 체육관을 빌려서 훈련해야할 것 같다."

부산 BNK 썸은 30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여자농구의 레전드 변연하를 신임코치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변연하는 부산이 낳은 최고의 여자농구 스타다. 동주여중과 동주여고를 졸업한 뒤 삼성생명과 KB스타즈 등을 거치며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

은퇴 후에는 미국 연수를 다녀왔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산 MBC에서 여자농구 해설을 맡았다. 이래저래 부산 농구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30일 오후 전화가 연결된 변연하 코치는 "먼저 좋은 기회를 주신 BNK 구단에 감사드린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미국 유학도 다녀왔고 운이 좋게 해설위원까지 하게 됐다. 사실 BNK 구단 경기는 해설 때문에 자주 가긴 했지만 이렇게 지도자로 인연을 맺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영주 감독과는 같이 선수로 뛴 경험이 있어 언니라고 부르며 스스럼없이 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언니'라는 호칭부터 바꿔야 한다는 그는 "감독님께서 나를 선택해 주신 게 뭐가 있겠나? 선수들 특히 포워드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향상을 원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공부도 많이 하고 선수들의 특성도 잘 파악해서 임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그는 "선수들에게 원활한 시범을 보이기 위해서 당장 내일이라도 체육관을 빌려서 개인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30일 오후에 회사에 다녀왔다는 그는 "방금 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선수단과는 휴가가 끝나면 보기로 했고 4월초 정도에 구단주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평소 BNK 코칭스태프와는 잘 알고 가끔씩 밥도 먹던 사이지만, 신임코치로서 새롭게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여자농구 레전드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변연하 신임코치가 앞으로 BNK 구단에 어떤 시너지효과를 불러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