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삼성이 모처럼 쇼핑에 나설 수 있을까? 

다가오는 여름, 서울 삼성 썬더스의 샐러리캡이 비워진다. 삼성은 이번 시즌 17억 9천만 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연봉 장부를 작성했다. 샐러리캡(25억 원)의 단 73%만 소진했는데, 10개 구단 중 80% 이하 샐러리캡 소진율을 기록한 것은 삼성이 유일했다.

가뜩이나 장부책이 얇은 삼성은 올 여름 샐러리가 더 비워진다. 문태영(2억 8천만 원), 김동욱(2억 5천만 원), 이관희(2억 5천만 원) 등 팀 내 최고 연봉자들이 줄줄이 FA가 되기 때문이다. 문태영은 올 시즌 삼성의 최고 연봉자였으며, 김동욱과 이관희는 임동섭(2억 6천만 원)의 뒤를 이어 공동 3위였다.

물론 이들이 FA 자격을 얻는다고 7억 8천만 원이 모두 비워지는 것은 아니다. 

문태영과 김동욱, 이관희는 올 시즌 각각 40경기, 41경기, 40경기를 뛰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또한, 삼성은 올 시즌 팀 내 최다 어시스트(4.7어시스트)를 기록한 가드 천기범이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어 전력 손실이 크다. 이미 샐러리캡이 꽉 찬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세 선수와 굳이 재계약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이중 이관희는 최근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삼성의 유일한 선수다. 재계약 및 연봉 인상이 유력하다. 하나, 문태영과 김동욱은 만약 재계약을 하더라도 연봉 조정은 불가피하다.

한 때 리그 ‘연봉킹’이었던 문태영은 지난 시즌 12.5점에서 올 시즌 3.6점으로 활약이 크게 줄었다. 한국 나이 43세로 세월을 비껴가지 못했다. 문태영이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09-10시즌 KBL 데뷔 이후 처음이다.

김동욱 또한 하락세다. 삼성은 지난 2017년, 고양 오리온에서 10.0점 4.2어시스트를 기록하던 김동욱을 보수 총액 6억 3천만 원 & 3년 조건으로 FA 영입했다. 그러나 김동욱은 지난 시즌(5.8점)에 이어 올 시즌도 5.6점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김동욱의 연봉을 삭감해왔다.

따라서 다가오는 시즌, 삼성의 샐러리캡은 여전히 열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올 여름 주목할 만한 예비 FA로는 가드 이대성, 센터 장재석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삼성에 어울리는 핏이다. 

먼저 삼성은 천기범의 입대로 메인 볼 핸들러 자리가 공석이 된다. 또한, 올 시즌 평균 리바운드가 31.9개로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가 가장 적었다. 센터도 필요하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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