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현대모비스를 이끌어온 두 남자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2019-2020 프로농구가 조기 종료하면서 현대모비스는 큰 이슈를 마주하게 됐다. 팀을 이끌어온 두 기둥 양동근과 유재학 감독이 모두 FA가 되는 것이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양동근은 이후 16년 동안 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며 현대모비스를 명문구단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만 4차례, 플레이오프 MVP는 3차례 차지했으며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를 경험했다. KBL 역대 최고의 선수다.

양동근의 길을 함께 한 인물이 유재학 감독이다. 2004년 전자랜드를 떠나 현대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양동근, 함지훈 등과 함께 현대모비스를 프로농구 최고의 명문 팀으로 발돋움시켰다. 프로농구 역사상 유일하게 통산 600승을 달성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이런 둘이 한꺼번에 자유로운 몸이 됐으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당연하다.

일단 양동근은 타 팀으로 FA 이적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관건은 현역 생활을 유지할지다. 현재 만 38살, 한국 나이로 40살이니 사실 언제 코트를 떠나도 이상하지 않은 때다. 하지만 여전히 잘해도 너무 잘하는 게 문제다. 올 시즌도 40경기에 평균 28분 24초 출전해 10.0점 2.7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된 점도 양동근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커리어 마지막 시즌으로 남기기엔 마무리가 허무한 감이 있다.

유재학 감독의 경우 시즌 중 팀이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크게 드러낸 바 있다. 평소 농구에 대한 열정과 승부욕이 대단한 지도자인데 올 시즌도 그 모습은 여전했다. 은퇴를 선언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마감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일 수 있다. 타 팀 이적이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양동근과 마찬가지로 그간 현대모비스와 함께 한 세월이 워낙 길어 현장에서는 은퇴를 택하지 않는다면 현대모비스 잔류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양동근과 유재학 감독님 모두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정해지는 부분이 생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두 전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