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김국찬과 서명진이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는 정신없는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핵심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고, 11월 중순에는 라건아와 이대성을 모두 트레이드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세대교체의 시기를 맞이한 현대모비스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두 유망주가 있다. 김국찬과 서명진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김국찬은 꽤 굴곡 있는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 자체도 큰 사건이었지만 경기 내용도 좋을 땐 좋고 좋지 못할 땐 좋지 못했다. 기복이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현대모비스에서는 이적 이전보다 훨씬 많은 출전시간과 슈팅 기회를 얻게 됐고 이것이 득점 생산 증가로 이어졌는데, 이로 인해 상대 수비의 견제가 심해져 슈팅 난조를 보이는 경기도 늘어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현대모비스에서 출전한 29경기에서 평균 12.4점 2.9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은 무려 2.4개를 성공했고 성공률이 34.8%로 준수했다. KCC에서 출전한 12경기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김국찬의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는 2.1개에 달한다. 이는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다.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고졸 신인 서명진은 공수를 겸비한 장신가드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어느덧 서명진의 맨발 신장은 190cm 가까이 자란 상태. 올 시즌 좀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았고 평균 12분 49초 동안 5.1점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3점슛 생산력. 경기당 1.1개를 성공했는데 성공률이 44.0%에 육박했다. 현대모비스가 서명진의 미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봄 양동근이 FA 자격을 얻는다. 40살의 노장인 양동근은 현역 연장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동근의 결정과 별개로 서명진과 김국찬의 성장은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이 가드진을 이끌어야 하는 핵심 유망주들이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김국찬과 서명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긴 비시즌이 둘에겐 성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과연 김국찬과 서명진은 한 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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