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김현호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일찍 끝나면서, 비시즌 역시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여느 때처럼 비시즌 구단들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FA다. 올 여름부터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사라지면서 대형 FA는 물론 준척급 선수들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 가운데, 시장에 나오는 원주 DB 프로미 가드 김현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현호는 지난 시즌 DB와 1년 보수 총액 1억 원에 재계약했다. 당해 성적은 평균 18분 31초를 뛰면서 41경기에 나서 5.8점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김현호는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48초를 뛰면서 6.3점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발(17경기)보다 교체 출전(24)이 더 많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34경기 중 30경기가 선발이었다. 출전 시간, 득점,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하이다. 최근 4년간 평균 득점은 2017년부터 순서대로 2.9점-4.3점-5.8점-6.3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했다. 두경민 전역 전 DB는 뛰어난 골밑 수비에 비해 앞선 수비가 아쉬웠는데, 김현호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이를 메웠다. 김현호는 외국 선수 포함 올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KBL 전체 선수 중 디펜시브 레이팅(수비효율지수) 전체 1위(98.8)다.

시즌 중반 앞선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할 때 1번과 2번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현호를 DB는 당연히 붙잡고 싶겠지만, 문제는 DB의 다가오는 시즌 샐러리다.

지난 시즌 김종규 영입으로 이미 99.97%의 샐러리캡을 소진했던 DB는 다가오는 시즌, 샐러리캡이 더 막막해진다. 김현호와 함께 FA 자격을 얻는 선수만 해도 윤호영, 김태술, 김민구, 김창모, 유성호 등 총 6명이고 MVP 출신 두경민도 군에서 전역했다. 데뷔 후 최다 득점인 13.7점을 기록한 허웅 또한 연봉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 로스터를 내년에도 이어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하나, 김현호의 몸값은 샐러리캡이 뻑뻑한 DB에게는 부담이겠지만, 시장에서 앞선 보강을 원하는 다른 구단에겐 크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과연 김현호는 올 여름 어떤 평가를 받을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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