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오리온이 김병철 코치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농구단은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2011년 오리온의 지휘봉을 집었다. 9시즌 동안 팀을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2015-2016년에는 오리온을 창단 두 번째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강호의 반열에 올려 놓기도 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명성이 자자했다. 추 감독은 ‘코트의 전략가’라는 별명답게 늘 세계 농구 트렌트와 새로운 전술을 연구해 한국 농구에 ‘포워드 농구’ 패러다임을 접목하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오리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은 이전부터 김병철 수석 코치가 향후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왔던 구단이다. 추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김병철 코치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남은 시즌은 대행 신분으로 보내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코치로서 경험을 쌓아온 만큼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추 감독은 김병철 코치와 오래 전부터 경기 운영에 관해 깊이 상의해왔다. 경기 중 작전타임에 김 코치에게 작전 지시를 맡기는 일도 종종 있었다.

김병철 코치는 오리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스 스타이기도 하다. 1997년 오리온 창단 멤버인 김 코치는 2001-2002시즌에 오리온(당시 동양)의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팀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그의 등번호 10번은 아예 영구결번되기도 했다. 코치로서는 2015-2016시즌에 추 감독과 함께 우승을 견인했다.

현재 오리온은 12승 29패를 기록하며 리그 꼴찌에 머물고 있다. 9위 LG와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고 6강 진출에 대한 기대도 사실상 사라졌다. 이제 오리온에게 남은 목표는 김병철 감독 대행 체제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김병철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보낼 오리온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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