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여자농구대표팀이 새 감독을 선임한다.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는 2020년 제2차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가 열렸다.

이번 경향위에서는 여자농구대표팀 이문규 감독의 재신임 건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최근 세르비아 벨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 3위에 오르며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논란이 있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영국전에서 이문규 감독이 무려 3명의 선수를 40분 풀 타임 출전시키는 등 6명 만으로 경기를 치렀고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선수단과의 소통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추일승 경향위 위원장을 비롯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박정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등이 참석해 이문규 감독의 재신임 건을 논의했다. 이문규 감독 본인도 자리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경향위 위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했다.

오후 3시에 회의가 시작된 후 30여분이 지난 뒤 이문규 감독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 이후에도 경향위의 토론은 이어졌다. 40여분이 더 흐른 후에야 토론이 모두 마무리됐다.

추일승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점에 대해 경향위 위원들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하고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본다”라고 하면서도 “이문규 감독은 재신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경향위가 토론하고 판단한 세 가지 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추 위원장은 “일단 이문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불화 문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현역 WKBL 감독인 위성우 감독, 안덕수 감독은 물론이고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과 제가 직접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두 번째로 선수 혹사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저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단기전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대회다. 그래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지나치게 긴 부분을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사실 이런 형태의 대회에서는 어떤 감독도 혹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대회였다”라고 덧붙였다.

경향위가 이문규 감독의 재신임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소통 문제였다.

추 위원장은 “다만 이문규 감독께서 지금까지 대표팀 감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은 확인했다. 현대스포츠에서 코칭스태프는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통해 소통을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희는 그 부분에서 이문규 감독이 미흡한 부분이 보였다고 판단했다. 모든 위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문규 감독의 거취는 이번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재신임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회에 이 부분에 대해 건의를 할 것이다. 이제는 앞으로 있을 올림픽 본선 경기가 중요하다. 올림픽을 위한 감독을 공개 모집을 통해 따로 선임하려고 한다. 현역 WKBL 감독도 올림픽 기간은 프로 시즌 기간과 무관하기 때문에 공개 모집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다. 어떤 인물에게든 기회를 주고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사회에 이 내용을 전달하고 WKBL에도 협조를 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이동환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