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이문규 감독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후 떠났다.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는 2020년 제2차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가 열렸다.

이번 경향위에서는 여자농구대표팀 이문규 감독의 재신임 건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최근 세르비아 벨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조 3위에 오르며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한국 농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하지만 논란과 상처도 남았다. 두 번째 경기였던 영국전에서 이문규 감독이 무려 3명의 선수를 40분 풀 타임 출전시키는 등 6명 만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후 선수단과의 갈등, 소통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이문규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협회는 18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이문규 감독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로 했다.

오후 3시부터 열린 경향위에 이문규 감독도 자리했다. 30분이 넘는 소명 시간이 주어졌고, 이문규 감독은 회의실을 빠져 나와 자리를 떠났다.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내가 할 얘기를 했고 소명할 수 있는 건 소명했다”며 “선수들도 이번 일로 힘들어하고 저 역시도 힘들다. (재신임과 관련해) 더 이상 할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더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

이문규 감독이 떠난 뒤에도 경향위의 토론은 오래 이어졌다. 이날 자리에는 추일승 경향위 위원장을 비롯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박정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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