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원석연 기자] 김정은이 없지만 박혜진과 그레이가 있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5라운드 맞대결에서 65-63으로 이겼다. 4연승.

이날 승리로 16번째 승리(5패)를 챙긴 우리은행은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13패(9승)째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부천 하나은행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내려왔다.

전반은 쉽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팀의 공수핵심인 김정은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장하며 박혜진이 무거운 짐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김정은의 빈 자리는 홍보람이 선발로 나서며 대체. 우리은행은 전반에만 19개의 3점슛을 시도하며 외곽에서 승부를 걸었으나, 성공률 21%(4/19)에 그치며 밀렸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은실이 3점슛 2개를 포함 8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볼 핸들러로 나선 박지현이 1득점 3실책으로 침묵한 것도 뼈아팠다. 신한은행은 박지현의 매치업 상대인 김이슬이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모처럼 한국 무대에 돌아온 아이샤 서덜랜드도 전반 10분을 뛰며 8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 우리은행은 전반을 27-32로 뒤진 채 마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부터 시동을 걸었다.

2쿼터를 쉬고 온 르샨다 그레이가 쿼터 초반 공격을 이끌었다. 그레이는 서덜랜드를 상대로 골밑에서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레이의 연속득점으로 따라붙은 우리은행은 3쿼터 4분 31초를 남기고 마침내 박혜진의 득점으로 39-39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박혜진은 이어 수비 코트에서 한채진의 패스를 낚아채며 원맨 속공을 성공,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전반 4점에 그쳤던 박혜진은 3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그레이와 박혜진의 활약 속 3쿼터는 47-43 우리은행 리드로 끝.

우리은행은 한 번 잡은 고삐를 놓지 않았다.

4쿼터 초반, 그레이와 김소니아 두 빅맨이 리바운드를 완전히 제압하며 신한은행의 득점을 저지했다. 잠잠하던 박지현의 3점슛까지 터지며 점수는 어느새 60-47로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4쿼터 4개의 반칙을 안고 코트에 들어선 그레이를 그대로 둔 것이 아쉬웠다. 남은 시간, 신한은행은 이경은이 점수를 올리며 추격했지만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차이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이 그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레이가 20점 1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16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가 7개에 달했다. 박혜진 역시 1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 박지현도 11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돌아온 서덜랜드가 16점으로 분전했으나 리바운드가 6개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김단비도 33분을 뛰면서 단 5점에 묶였다. 야투 11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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